묵주기도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온 생애를 묵상하며

구원자이신 예수님께 바치는 기도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온 생애를 묵상하며

1. 묵주기도는? 3

2. 묵주기도는 복음의 요약 5

① 환희의 신비 5

② 빛의 신비 6

③ 고통의 신비 6

④ 영광의 신비 7

3. 묵주(黙珠)와 십자고상(十字苦像) 7

4. 묵주기도의 요일(曜日) 배분 8

5. 묵주기도를 바치는 방법 8

① 주요 기도문을 반복 8

② 신비의 묵상 9

③ 삶을 변화시키는 묵주기도 10

6. 묵주기도의 효과 11

7. 레지오 단원의 묵주기도 13

8. 로사리오 성월 13

9. 묵주기도의 삶 16

10. 묵주기도를 바치는 방법과 기도문 19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온 생애를 묵상하며

구원자이신 예수님께 바치는 기도

1. 묵주기도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묵주 기도가 새로운 봄을 체험하게 하는 가장 감동적인 사랑의 표현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2008년 5월 3일).

묵주기도는 매일 다시 살아남을 만끽하는 기도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매일 체험할 수 있는 심오한 방법이라며 온 정성을 다해 묵주 기도를 바치면 주님과 성모님께서 평화와 화해를 주신다.”

묵주기도는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온 생애를 묵상하며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이 묵주기도를 사랑하고, 이 묵주기도를 바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이 묵주기도는 주님과 나를 결합시켜 주며, 우리의 마음을 예수님과 연결시켜 하느님 나라를 향하게 만들어 줍니다.

로사리오 기도는 “동정 마리아의 장미꽃다발”(Rosarium Virginis Mariae)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보통 묵주알을 세면서 바치는 기도라는 뜻에서 ‘묵주기도’로 불리고 있습니다. 로사리오 기도를 바친다는 것은 장미꽃들로 엮은 기도의 화관을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 드린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묵주기도의 기원은 초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교인들은 자기 자신을 신(神)에게 바친다는 의미로 머리에 장미꽃으로 역은 관을 쓰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초대 교회 신자들에게 전해져 신자들은 기도 대신 장미꽃을 봉헌하곤 했습니다. 특히 박해 당시 신자들은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에 끌려가 사자의 먹이가 될 때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썼는데 이것은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데 합당한 예모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박해를 피한 신자들은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면서 순교자들이 썼던 장미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 가지씩 바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집트 사막의 은수자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 날마다 시편을 각각 50편이나 100편 또는 150편씩 외우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작은 돌멩이나 곡식 낱알을 머리에 쓰는 관처럼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면서 기도의 횟수를 세었는데, 이렇게 고안해 낸 묵주는 기도하는 사람을 분심에서 해방시킬 수 있었고 전심으로 기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12세기 삼종기도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성모 마리아께 대한 신심도 매우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를 대신하여 ‘성모송’을 50번이나 150번 외우기도 하였는데, 이를 ‘성모의 시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때에 성모 마리아께 대한 신심이 매우 다양하게 등장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성모님의 다섯 가지 기쁨 즉, ①성모 영보(領報), ②예수님의 성탄, ③예수님의 부활, ④예수님의 승천, ⑤성모 승천 등이 묵상될 때마다 성모송이 되풀이되었습니다. 여기에 13세기부터는 ‘영광송’이 더해져 처음에는 성모송마다, 그 후에는 성모송 열 번마다 영광송을 바쳤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일반적인 형태의 묵주기도는 15세기 후반에 생겨났습니다. 도미니코 수도회의 ‘알랑 드 라 로슈’ 수사는 1470년, ‘매괴회’(玫瑰會)라는 신심 단체를 만들어 묵주기도를 열심히 보급하였습니다. 그는 묵주기도의 주제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강생, 수난, 부활에 따라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로 나누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기도는 더욱 널리 퍼져 나갔고, 15세기 말에 이르러 전통적인 신비 15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게 되었고, 돌아가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서 빛의 신비가 추가되면서 20단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2. 묵주기도는 복음의 요약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온 생애를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묵상하며 예수님의 생애에 깊이 있게 동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시편의 총수에 상응하는 ‘150번’이라는 숫자에 맞추어져서 예수님의 전 생애를 묵상하는데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묵주기도는 “완전한 복음의 요약”입니다. 그리스도의 강생과 그분의 드러나지 않은 생활(환희의 신비)을 묵상한 다음 그리스도의 공생활 중에서 특별히 중요한 몇몇 순간들을 묵상한 다음에 그리스도의 수난의 고통(고통의 신비)과 부활의 승리(영광의 신비)를 묵상하는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온 생애와 그리스도의 신비를 더욱 깊이 있게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를 잘 바치는 사람은 성모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구원신비에 깊이 동참하여 그 신비를 나누어 가짐으로써 마리아처럼 예수님을 자기 삶의 중심이요 전부로 삼을 수 있게 됩니다.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성모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께 가까이 가면서 구원의 신비를 체험하는 것, 이것이 바로 묵주기도의 내용이고 목적이며 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온 생애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님의 삶에 더욱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고, 동참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의 손에는 묵주가 늘 쥐어져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환희의 신비

이 기쁨의 신비는 마리아의 순명으로 말미암아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시어 이 세상에 내려오심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빛의 신비

“빛의 신비”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시기 전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시고, 카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는 기적을 통해서 당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소외당한 갈릴래아를 두루 돌아다니시면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며 회개를 요구하셨습니다. 그리고 수난을 앞두시고 제자들에게 힘을 주시기 위하여 당신의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셨으며, 성 목요일 최후의 만찬 때 성체성사를 세우시며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빛이십니다. 그 빛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을 비추셨고, 그 빛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빛을 받아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이 빛의 신비를 묵상하며 자신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1단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고통의 신비

고통의 신비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 놓으신 예수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에 오르셨듯이, 나 또한 나를 위해, 그리고 예수님을 위해서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쁘게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르고자 다짐하면서, 예수님과 함께 수난의 길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영광의 신비

예수님께서 돌아가신지 3일 만에 부활하신 것과 40일후에 승천하신 것과 오순절에 성령을 보내 주신 것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의 희망은 부활에 있습니다. 내가 내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라 살 때, 나는 마지막 날에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영광의 신비는 내가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열심히 살아갈 때, 나는 성모님처럼 그렇게 하늘로 불려 올려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3. 묵주(黙珠)와 십자고상(十字苦像)

묵주알들은 십자고상에 모아집니다. 즉 십자고상에서 기도가 시작되고 십자고상에서 기도가 끝이 납니다. 이것은 신앙인들의 삶과 기도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아져 있음을 나타내며,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4. 묵주기도의 요일(曜日) 배분

잠자리에 들어서도, 아침에 일어나도 먼저 잡는 것이 묵주입니다. 길을 갈 때도, 잠시 쉴 때도 잡는 것이 묵주입니다. 어느 신비나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가 함께 바친다면 전통적으로 교회가 지켜온 것들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혼자 바칠 때는 20단을 다 바치는 경우가 많지만 함께 바칠 때는 요일에 맞게 바칩니다.

환희의 신비: 월요일, 토요일

빛의 신비: 목요일

고통의 신비: 화요일, 금요일

영광의 신비: 수요일, 주일

이러한 요일 배분은 공동체가 다양한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다양하게 바칠 수 있습니다.

5. 묵주기도를 바치는 방법

주요 기도문을 반복

묵주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며 그 신비 안으로 들어가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방법으로 “주요 기도문을 반복”합니다. 기도하는 이들은 각 신비 안에서 “성모송”을 열 번씩 반복하여 바치고 ‘주님의 기도’와 ‘영광송’ 그리고 ‘구원의 기도’를 한 번씩 바칩니다.

묵주기도의 맛을 모르는 이들은 이러한 반복 기도가 무미건조하고 따분한 행위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도문의 반복은 기도문과 내가 하나가 되고, 기도문의 내용 안에서 주님의 현존을 느끼게 되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무엇이든지 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주님! 저는 오로지 주님의 것이옵니다. 주님! 제가 무엇을 할까요?”

그렇게 천천히 기도문을 반복할 때, 성모님의 삶이 그러하셨듯이 내 삶도 오로지 어머니 마리아처럼 예수님을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비의 묵상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고 그 현장 속으로 기도하는 나를 이끌어 줍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하는 이들은 성경을 알아야 하고, 그 성경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알아듣고, 침묵 속에서 그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임마누엘 주님께서는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각 신비 안에서 주어지는 말씀들은 지금 여기서 나를 위한 주님의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에 귀 기울이고 침묵 속에서 그 말씀과 함께 할 때, 주님께서 나를 보고 계심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님만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내 눈에는 주님만 보이고, 주님 눈에는 나만 보입니다.”

묵주기도는 묵상기도입니다. 그러므로 묵상을 해야 합니다. 함께 바칠 경우에는 염경기도로 가지만 혼자 바칠 경우에는 깊은 묵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게 묵상을 하기 위해서는 말씀을 읽고 그 말씀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 신비 안으로 깊이 빠져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그 신비를 천천히 걸어가야 합니다. 이 묵상은 나를 관상에로 끌어주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열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렇게 주님과 나는 하나가 되고, 묵주기도를 바치는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는 모두 주님 뜻과 주님 영광을 드러내는 데에만 힘을 기울이게 됩니다.

또한 묵주기도를 바칠 때는 내 몸이 감동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를 삶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 묵주기도를 바칠 때는 천천히 바쳐야 합니다. 신비 하나를 가지고 한 시간 두 시간도 묵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화와 여유를 가지고 깊은 침묵 속에서 묵상하게 되면 염경기도(구송기도)는 묵상기도가 됩니다. 또 분심이 들어오면 다시 묵상기도에서 염경기도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이 묵주기도의 매력입니다.

그렇게 묵주기도를 바치는 이들은 어느 순간 “하나의 신비를 묵상하며” 하루 종일 머물 때도 생기고, 그 신비의 기쁨이 가슴을 뜨겁게 하여 “어찌할 줄 몰라 영적으로 흥분”하여 온종일 감사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묵주기도는 천천히 기도하는 이들을 변화시킵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묵주기도

나는 매일 매 순간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그 묵주기도를 통해서 성모님을 본받고, 그 묵주기도를 통해서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면 묵주기도는 내 삶을 변화시킵니다. 묵주기도를 매일 바치지만 내 삶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음을 다하지 못해서이고, 정성을 다하지 못해서입니다. 나는 묵주기도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묵주기도 하는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다음과 같은 것을 늘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첫째, 나는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나는 성모님을 본받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습니다.

셋째, 나는 묵주기도의 힘으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신앙생활을 하겠습니다.

넷째, 나는 매일 미사에 참례하여 성체를 모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나는 묵주기도의 힘으로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을 구분하여 내 입에서는 찬미만 터져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좋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일곱째, 나는 묵주기도의 힘으로 가족을 성화시키겠습니다.

여덟째, 나는 묵주기도의 힘으로 냉담자를 성당으로 인도하고, 비신자들에게 예수님을 알려 주겠습니다.

나 이래 봬도 묵주기도 바치는 사람이야!”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면서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며,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묵주를 손에는 나의 삶은 당연히 변화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신비를 묵상하며 주님의 삶을 내 삶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은 반드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이렇게 기도할 때, 성령께서는 나를 이끄시어 신앙의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가게 해 주실 것입니다.

6. 묵주기도의 효과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며 그 신비의 본질과 동화되는 방법을 주로 ‘반복’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이들은 각 신비 안에서 ‘성모송’을 열 번씩 반복하여 바치고 ‘주님의 기도’와 ‘영광송’ 그리고 ‘구원의 기도(구원송)’를 한 번씩 바칩니다. 겉으로만 보면 이러한 반복 때문에 묵주기도가 무미건조하고 따분한 행위로 생각될 수도 있으나, 이 반복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쏟아 붓는 행위로 여겨진다면 이 기도의 방법은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문을 반복함으로써 성모 마리아를 통해 성덕의 목표이신 그리스도께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됩니다.

첫째, 묵주기도는 일상의 삶을 성화시킵니다. 매 순간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서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하게 됩니다. 교회의 위대한 성인들도 묵주기도를 사랑하여 매일같이 즐겨 바쳤으며, 나 또한 20가지의 신비 안에 담겨있는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생애와 덕행, 가르치심, 고통과 영광에 대해 묵상함으로써 완덕(完德)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기도의 깊이를 더해 줍니다. 묵주기도는 염경 기도와 묵상 기도가 아름답게 조화된 기도이며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관상의 초입에까지 가장 잘 이끌어 주는 기도가 묵주기도입니다. 그리고 이 기도를 꾸준히 바치는 신앙인들은 어미니 마리아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에 깊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영성 생활에 있어 큰 진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셋째,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매일 바치는 묵주기도를 통하여 나 자신의 어려움과 고통들을 믿음의 눈으로 이해하여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순간순간 다가오는 여러 가지 유혹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으며 비록 잠시 동안 유혹에 넘어갔더라도 빨리 신앙의 길로 되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넷째, 지향을 두고 기도하게 합니다. 묵주기도를 바칠 때는 지향을 둡니다. 이 단은 “누구를 위해서 봉헌합니다.”라고 지향을 두고 기도하게 되는데, 가족과 이웃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 줄 수 있는 기도가 바로 묵주기도입니다. 또한 “연옥 영혼들을 위한 기도”로서 “가장 버림 받은 영혼”을 기억함으로써 영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하느님께는 큰 기쁨이 됩니다. 또한 지향을 두고 기도하는 자녀의 청을 주님께서는 반드시 들어 주십니다.

다섯째, 묵주기도는 가정을 성화(聖化)시킵니다. 함께 기도하는 가정은 하나가 될 수 있고 거룩한 묵주기도는 가족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가족들 각자가 한 분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기도할 때, 서로가 서로에게 행한 부족함을 바라보게 되고, 판단과 지시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과 존중과 배려의 대상임을 알게 되고 보게 됩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성령의 이끄심을 느끼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온전한 사랑으로 다가가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묵주기도는 가정을 변화시킵니다. 사랑으로 충만하게 만들어 줍니다.

7. 레지오 단원의 묵주기도

레지오 단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묵주기도입니다. 온 마음이 담겨 있는 묵주기도는 가정을 변화시키고, 본당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각 본당의 예비신자들은 대부분 레지오 단원들의 선교 활동으로 인도됩니다. 그래서 마귀가 가장 싫어하는 기도가 묵주기도입니다. 그런데 레지오 단원들이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자 마귀는 다른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묵주기를 바치는데 집중을 하게하고, 다른 단원들보다 더 많은 묵주기도를 봉헌하는데 자부심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못하는 단원들이 부담가서 레지오에서 멀어지고, 묵주를 손에서 놓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많은 묵주기도를 바치는데 마음을 쓰게 하여 “묵상하지 못하게 만들고, 행동하지 못하게 만들고,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묵주기도를 바쳤으니 높은 성덕의 소유자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는 묵주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주님을 향하는 묵주기도, 삶을 변화시키는 묵주기도, 복음을 선포하는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레지오 단원들은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합니다.

8. 로사리오 성월

10월은 개인과 가정의 성화,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마치는 달로 교회는 로사리오 성월로 설정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16세기에 교회가 분열된 틈을 타서 터키의 이슬람교도들이 로마를 정복하기 위해서 침공해 왔는데, 이때 교황 비오 5세(1566-1572)는 모든 그리스도교국의 제왕들과 함께 공동 방어를 다짐하며 연합군을 편성하였습니다. 1571년 10월 7일 성모 마리아에게 묵주 기도를 바치며 전쟁터에 나간 그리스도교 연합군들은 고린토만의 레판토에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한 비오 5세는 해마다 10월 7일에 로사리오 축일을 거행하였습니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 전역과 전세계에 퍼진 각종 사상적 오류와 이단, 그리고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와 종교 등에서의 질서의 혼란과 사상적 변혁은 교회에 커다란 위기와 위험을 초래하였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교회를 구하고자 한 교황 레오 13세는 전세계 교회에 위기와 위험을 각성시키면서 시대적 오류와 그릇된 사상을 선도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최고의 사도 직무를 맡게 된 본인은 교회가 큰 시련을 겪으면 겪을수록 더욱 열렬하게 교회의 안녕과 복리를 수호하도록, 오늘날 이 시대의 아주 어려운 환경으로 인하여 더욱 권고 받고 있습니다…. 경애하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의 눈앞에 교회가 매일 당하고 있는 시련들을 명백히 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심, 공적 윤리, 그 밖의 신앙 자체, 최상의 선, 그리고 모든 덕의 원천이 아주 큰 위험으로 인하여 날로 위협받고 있습니다.”라고 그 시대 상황에 대한 교황님의 걱정과 근심을 고백하였습니다.

교황 레오 13세는 로사리오 성월의 설정 동기를 이렇게 밝히십니다.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12세기 말에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가 ‘마니교’이단의 소산인 ‘알비파’ 이단으로부터 당한 고통과 슬픔이 얼마나 컸는지 기억하지 못할 사람은 여러분 중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프랑스 남부와 라틴 세계의 다른 지역을 그들의 해로운 오류로 가득 채웠고, 급기야 어디서나 그들은 무기를 들고 대학살과 파괴로 광범한 지역을 지배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이 무서운 원수들을 거슬러 도미니코회의 유명한 아버지이시자 창설자인 아주 거룩한 분을 일으키셨습니다. 그는 교리의 탁월함과 덕행의 모범, 그리고 사도적 열성으로 무기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최초로 ‘로사리오’라는 이름을 도입하여 그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전파된 그 신심으로 가톨릭의 원수들을 공격하였습니다. 그는 실제로 하느님의 감도하심과 은총에 인도받아 이 신심은 마치 아주 강력한 전쟁 무기처럼 원수들을 쫓아 버리고, 그들의 큰 대담성과 광신적인 불경을 교란시키는 수단이 되리라는 것을 미라 알고 있었습니다. 이 새로운 기도의 방법 때문에 이단의 계책들과 계략들은 교란되기 시작하였으며 수많은 방황자들이 구원의 길로 되돌아왔고 불경자들의 광란은 그들의 침공을 격퇴하기 위하여 결성된 가톨릭 신자들의 무력 앞에 잠적하게 되었습니다.

교황 레오 13세는 성모님께 의탁하여 전세계 그리스도교 국가와 하느님 교회의 백성들에게 진리와 사랑의 구원 신비를 담은 로사리오라는 무기를 손에 잡고 이 험난한 시대에 평화와 구원을 위하여 노력할 것을 희망하였습니다. 또 신자들에게 오류가 자신과 가정 그리고 교회 안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진리와 사랑 안에서 구원의 신비를 담은 묵주기도를 10월 뿐 아니라 연중 언제나 끊임없이 바치기를 권고하였습니다.

9. 묵주기도의 삶

신앙인들은 로사리오라는 무기를 손에 쥐고 사랑과 진리 안에 일치하여 하느님의 구원을 찬미하는 영적 기쁨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로사리오 기도를 통해 교회는 더욱 힘이 강해지고 세상의 오류와 힘차게 싸우며 진리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 훈련은 시대의 오류를 막는 가톨릭의 기본 훈련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묵주기도를 바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다음과 같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첫째, 영적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육에서 나온 것은 육이고 영에서 나온 것은 영입니다. 세례성사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는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묵주기도를 통한 영적인 삶은 하느님의 구원과 사랑을 받아들이며 진리 안에서 감사하며 영적으로 더욱 튼튼하게 단련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신비로 무장되어 죄의 유혹과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에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며 영적으로 무장하여 하느님의 귀한 자녀로 살아가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묵주기도는 마리아를 본받아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생활하게 함으로써 영적 삶으로 인도하고 있으며, 복음서의 요약이지 인류 구원의 신비를 함축하고 있는 이 기도를 신자들의 영혼에 계속 스며들게 함으로써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둘째, 말씀안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묵주기도를 바치며 어떻게 불의와 싸워야 하는지, 또 어떻게 세상에 복음을 선포해야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 온전히 순명하시면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겸손하게 당신을 낮추시어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또한 성모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충실하게 따르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빕니다.”라고 응답하신 성모마리아는 온전하게 자신을 비우시고 하느님을 섬기셨습니다. 그러므로 비움과 섬김은 하느님을 온전히 따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온 세상에 선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신앙인들은 묵주기도를 바치며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신앙인들은 묵주기도 중 성모송을 바치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라고 고백하신 엘리사벳 성녀처럼 그렇게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를 바치며 주님과 일치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을 찬미하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고 있다는 그 자체는 바로 “주님을 찬미하는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등대가 빛을 발하며 밤 바다를 비추는 것처럼, 그렇게 그리스도인들은 묵주를 손에 들고 세상을 향해 주님을 찬미하는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마리아 공경”에서 묵주기도는 “내적 인격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관상을 겸한 염경기도가 되어야 한다.”고 권고하였습니다. 1969년 로사리오 축일에 교황 바오로 6세는 단순히 염경 기도에만 얽매이는 습성에서 관상과 묵상을 겸한 기도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묵주 기도 양식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다양한 묵주기도 훈련으로 영혼이 내적으로 성숙될 수 있는 방법 모색이 요청되는 것입니다.

넷째, 가정을 성화시켜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묵주기도를 통하여 가정의 성화를 이룩해야 합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묵주 기도가 신자 가정의 공동 기도로서 가장 효과적이고 훌륭하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본인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할 때 가장 즐겨 바치는 기도가 묵주 기도라고 생각하며 또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묵주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묵주기도입니다. 이 묵주기도가 나 자신과 가정과 교회와 세상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해 봅시다.

정리해보기

① 나에게 있어서 묵주기도는 무엇입니까?

②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는 나의 삶은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③ 묵주기도를 몰랐을 때와 묵주기도를 자주 바칠 때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④ 묵주기도를 묵상기도로 끌어 올리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까?

⑤ 나는 어떻게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습니까?

10. 묵주기도를 바치는 방법과 기도문

구원송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벌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주님의 기도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영광송

●(밑줄 부분에서 고개를 숙이며)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사도신경

●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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