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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 哲學 [라] philosophia [영] philosophy
철학이란 말은 그리스어 philein(사랑한다)과 sophia(지혜)의 합성어로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제 과학이 철학에서 분리, 독립하여 독자적 영역을 갖게 됨에 따라 철학은 사물의 일반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철학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철학자의 수만큼 다양한 대답이 있다. 철학이외 경제학이나 물리학의 경우 그 학문의 이름이 학문의 내용을 말해준다. 즉 경제학은 경제현상에 대하여, 물리학은 물리적 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면 철학은 무엇을 대상을 하는 학문인가? 기원 7세기경 그리스철학의 대상은 자연이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자연을 아는 것이 좋은 삶을 사는 것에 무슨 의미를 가질 것인가”라고 묻고 인간의 윤리적 문제에 철학적 관심을 집중시켰다. 헬레니즘과 로마철학은 인간의 실천적 문제를 대상으로 한 철학이 주류를 이루었고, 중세시대에 철학은 신을 그 연구대상을 삼았다. 근대로 이행되면서 철학은 인간의 인식에 대한 문제를 대상을 하였다. “인간은 무엇을 어떤 범위에서 인식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인간은 이성적 인식에 의해 진리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데카르트를 중심으로 한 대륙의 합리론과 인간의 인식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경험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인간은 경험하지 않은 일을 인식할 수 없다고 생각한 로크가 중심이 된 영국의 경험론으로 분리된다.
현대에 있어서도 인식과 관련된 문제는 철학의 중요한 과제이자 대상이 된다. 철학의 과제는 모든 과학의 기초를 취급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신칸트파나 언어로 말하여진 것을 분석하여 우리들이 언어가 가진 문법적 형식에 속아서 잘못된 사고에 빠지는 것을 막는 것을 철학의 과제라고 생각하는 분석철학도 역시 인식을 철학의 중심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편 역사를 철학의 중요대상으로 취급한 헤겔과 마르크스는 “역사라는 것이 어떤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가를 탐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철학의 과제”라고 말하였다. 또 니체, 베르그송, 딜타이 등은 비합리적 생을 중요시하여 철학의 대상은 생(生)이라고 주장하였다. 키에르케고르, 야스퍼스, 하이데거, 사르트르 등의 실존주의자는 “인간의 어떻게 자유로 이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를 철학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철학의 대상은 다양하기 때문에 대상을 가지고 철학을 정의할 수 없다. 그러면 철학은 어떤 방법론을 가지고 있는가? 철학의 대상이 위와 같이 다양하기 때문에 대상에 따라 방법론 또한 다양하다. 연역적 방법, 귀납적 방법, 선험적 방법, 변증법적 방법, 현상학적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대상과 방법론을 가진 것을 총칭하여 철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모든 철학이 “인간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인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가장 근본적인 것을 탐구한다”는 데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자연의 철학의 대상으로 되고, 신이 가장 필요하다면 철학의 대상은 신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철학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관과 세계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철학은 한정된 대상영역을 가진 다른 학문과는 달리 자연과 사회를 관철하는 가장 일반적인 법칙성을 탐구한다는 의미에서 세계관이다. 또 철학은 자연과 사회에 대한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우리들의 실천적 태도를 문제로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생동하는 사상이다. 이러한 세계관 및 사상을 탐구하는데 단순히 체험과 직관만이 아니라 합리적 인식에 의거한 과학성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고, 특히 인간의 인식 및 논리를 포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철학은 인식론이며 논리학이다. 이렇게 세계관, 사상, 논리학 및 인식론의 부분을 포함하고 철학은 어디에 비중을 두고 있는가에 따라 다양한 입장의 철학이 되어 나타난다.
천호 [한] 天呼
초기 교회 유적지. 순교자 묘소 소재지. ‘다리실’ 혹은 ‘용추내’라고도 불리는 천호 마을은 초기부터 신자가 많이 살았고, 박해를 피해 산간벽지로 몰려든 교우들이 대둔산(大屯山, 878m), 천호산(天呼山, 502m) 일대에 정착하면서 신앙공동체를 이룬 마을 중의 하나다. 여러 차례 박해를 당하면서도 신앙을 지켜 온 대표적인 교우마을의 하나로 숨어 지내느라 모일 곳도 변변치 못하던 대 굴은 훌륭한 미사터였다. 그래서 천호마을 부근에서 곳곳에 미사굴이 남아있다. 또 잘 가꾸어진 순교자 묘지에는 성인 손선지(孫善智, 베드로)의 가(假) 묘지와 고산 널바위 출신 김성화(金成化, 야고보)와 그 외 6명이 함께 묻혀있는 ‘7인 무덤’, 다리실 전교회장이던 장윤경(야고보)의 묘소를 비롯 무명 순교자의 묘소 5기가 있다. 현재 천호공소가 있는 천호마을에는 1가구를 제외한 70여 가구가 가톨릭 신자 가정이다. 전북 완주군 비룡면 내월리에 위치.
천학초함 [한] 天學初函
명(明)나라 말기의 진사(進士)이며 석학(碩學)인 이지조(李之藻)가 서학서(西學書)를 모아 총서(叢書)로 1629년에 간행한 책.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가 중국에서 ≪천주실의≫(天主實義)를 출간한 이래, 반세기간에 걸쳐 예수회원들에 의해 한역서학서가 속속 간행되자, 자연 서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어 이에 이러한 학문적 열의에 부응하기 위해, 중요한 서학서들을 손쉽게 대할 수 있도록, 이미 출간된 서학서들을 체계적으로 모아 총서화(叢書化)한 것이다. ≪천학초함≫은 이편(理篇)과 기편(器篇)의 두 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편에는 종교, 윤리관계의 서적 10종이 들어 있고, 기편에는 과학, 기술관계 서적 10종이 들어 있어, 도합 20종의 52권을 수록한 방대한 양의 중요한 서학서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여기에 수록된 서적은 아래와 같다.
이편 : 알레니(Aleni, 艾儒略) 저(著) ≪서학범≫(西學凡) 1권, ≪직방외기≫(職方外紀) 5권,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 저 ≪천주실의≫(天主實義) 상하 2권, ≪변학유독≫(辨學遺牘) 1권, ≪기인십편≫(畸人十篇) 상 · 하 2권, ≪교우론≫(交友論) 1권, ≪이십오언≫(二十五言) 1권, 삼비아시(Francois Sambiasi, 畢方濟) 저 ≪영언여작≫(靈言蠡勺) 2권, 판토하(Pantoja, 龐迪我) 저 ≪칠극≫(七克) 7권, 이지조(李之藻) 저 ≪당경교비서후≫(唐景敎碑書後) 1권.
기편 : 우르시스(Sabbathin de Ursis, 熊三拔) 저 ≪태서수법≫(泰西水法) 6권, ≪간평의설≫(簡平儀說) 1권, ≪표도설≫(表度說) 1권,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 저 ≪혼개통헌도설≫(渾蓋通憲圖說) 상 · 하 2권, ≪동문산지≫(同文算指) 전편 2권, 후편 8권, ≪기하원본≫(幾何原本) 6권, ≪환용교의≫(圜容較義) 1권, ≪측량법의≫(測量法義) 1권, ≪구고의≫(勾股義) 1권, 디아스(Diaz, 陽瑪諾) 저 ≪천문략≫(天問略) 1권.
그런데 ≪천학초함≫은 언제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는지 그 확실한 연대를 기록한 문헌은 없으나, 황사영백서(黃嗣永帛書)에 의하면, 이가환(李家煥)의 집에 ≪천학초함≫ 중 ≪서학범≫과 ≪직방외기≫가 있었고, 이가환이 이벽(李檗)으로부터 ≪천학초함≫ 수종(數種)을 빌어다 보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리고 황사영보다 앞서 유몽인(柳蒙寅), 이수광(李晬光), 이익(李瀷), 신후담(愼後聃) 등이 ≪천학초함≫ 중의 ≪천주실의≫, ≪교우론≫, ≪칠극≫, ≪영언여작≫, ≪직방외기≫ 등을 읽고 비평을 가한 사료 등으로 보아, ≪천학초함≫이 아니면 그 속에 수록된 책들이 개별적으로라도 1800년 전에 이미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던 것 같다.
[참고문헌] Pfister, Notices biographiques et bibliographiques, Chang-hai 1932 / 徐宗澤 編著, 明淸間耶蘇會士譯著提要, 中華書局, 臺灣, 1958.
천학문답 [한] 天學問答
① 조선조 후기시대의 유학자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이 지은 척사론서(斥邪論書). 1785년 을사추조 적발사건을 계기로 저술되었다. 안정복은 그의 저서 ≪천학문답≫에서, 천주교는 현실을 문제삼지 않고, 오로지 후세의 천당 · 지옥설을 믿어 사람으로 하여금 황당한 지경에 빠뜨리고 있으며, 천주교는 현실을 고통으로 엮어 현실사회를 금수의 세계로 생각하고 있고, 또한 천주교는 인간 자신이나 세속사를 원수로 생각하여, 결국은 부모군신(父母君臣)의 의(義)를 파멸시키고, 극기(克己)의 정신을 모르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즉 그의 비현실성, 비관주의, 비윤리성, 비사회성을 지적하였다. 또 안정복은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의 저서인 ≪천주실의≫(天主實義)의 현세론(現世論)에 대해서, 현세는 잠정적인 것이며 고뇌에 찬 세상으로 사람이 살 곳이 아니고 금수의 세상이니 그들의 말대로라면 아예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하였다.
② 조선조 후기의 유학자 이헌경(李獻慶, 1719∼1791)이 지은 척사론서(斥邪論書). 이헌경은 그의 저술에서 유교의 상제(上帝)는 천주교의 인격적인 천주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 천주를 흠숭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천(天)이 무성(無聲) 무취(無臭)하고, 상제가 형상이 없는 이상, 사물에 있어서는 당행지리(當行之理)가 상제요, 인심에 있어서는 천부의 성(性)이 상제이므로, 그것을 도상(圖像)으로 드러내고 집안에 설치하는 것은, 도리어 하늘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그러므로 서양학문이 가져오는 새로운 지식은 믿을 수 있을지언정, 천주교만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고까지 극단적인 척사론을 펴고 있다.
[참고문헌] 韓㳓劤, 天主敎의 初期傳播와 그 反響, 韓國天主敎會史論文集, 第1輯, 한국교회사연구소, 1976 / 崔奭佑, 韓國敎會史의 探究, 한국교회사 연구소. 19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