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이후 초 축성의 날(Candlemas)을 로마 가톨릭에서 칭하는 이름. 그리스도 탄생 40일째 날 유대법에 따라 드린 성모 마리아의 취결례(取潔禮)와 아기 예수의 성전 봉헌사건을 기념한다. 국부적으로 예루살렘에서 350년경부터 2월 14일 이 사건을 기념하였으며 후에 2월 2일 되었다. 542년 동로마의 유스티니아누스(Justinianus) 황제가 이 날을 콘스탄티노플에서 지키도록 명하였는데, 이것은 흑사병이 퇴치된 것을 감사하기 위해서였다. 후에 서방에도 펴졌다. 서방 교회에서의 특기할 만한 행사는 초에 대한 축성인데, 촛불 행렬로써 그리스도가 이방인에게 구원의 빛이 된 것을 기념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이 축일을 오랫동안 성모 취결례 축일로 지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주의 봉헌주일로 지정됨으로써 본래의 의미를 되찾게 되었다.
주의 기도 [한] 主∼祈禱 [라] Pater Noster, Oratio dominica [영] Our Father, Lord’s Prayer
그리스도가 몸소 명하신 기도문. 기도의 방법을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루가 11:2-4)과 산상수훈의 일부(마태 6:9-12) 등 두 가지로 기술되어 있다. 후자가 현재의 주의 기도 형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주의 기도는 7가지 희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의 세 가지는 하느님의 영광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네 가지는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내용이다. 주의 기도는 모든 그리스도 교도의 공동유산인데, 여기에는 성부(聖父)로서의 하느님에 대한 신뢰, 하느님의 초월성, 은총을 간구하는 기도의 필요성, 도덕의 근원이 하느님의 의지를 행함에 있다는 인식, 그리고 구원조건으로서의 악과의 투쟁 등이 망라되어 있다. 프로테스탄트에 의해 추가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입니다”라는 부분은 16세기에 덧붙여진 것으로 원래 성서 자료는 아니다. 주의 기도는 사도시대 이후 교회 전래와 예비자 신앙고백의 일부가 되었으며 교부와 교회학자들의 각별한 연구 대상이 되었다.
주의 공현 대축일 [한] 主∼公現大祝日 [관련] 예수공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통해서 예수님의 성탄을 대외적으로 공적으로 알리기 때문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는 탄생하신 뒤 사람들에게 점차로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목동들, 동방의 세 박사들로 시작하여 성전에 머물고 있던 의롭고 독실한 시메온과 한나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인류의 구원자시라는 사실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리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점차적으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마구간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하였습니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마태2,11).
옛날이나 지금이나 황금은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전례 안에서도 중요한 제구는 모두 금으로 도금이 되어 있습니다. 황금은 ‘임금의 상징’이기에 동방박사들은 갓 태어나신 온 세상의 임금이신 아기 예수님께 황금을 선물을 바쳤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세상의 임금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향을 피운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유향처럼 감미로운 향기를 뿜고 백합처럼 꽃피어 향내를 풍기어라. 찬미의 노래로 주님을 찬송하고 그분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여라.”(집회 39,14). 향의 연기가 위로 피어오르듯 우리들의 기도도 하느님 앞으로 올라갑니다. 동방박사들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 기도와 찬미를 바치는 마음으로 유향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사제나 왕에게 부어주는 기름에 몰약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몰약은 ‘메시아와 왕의 특별한 향기’로 통했습니다. 그러므로 동방박사들은 예수님께서 왕이심을, 메시아이심을 드러내기 위해 몰약을 드렸던 것입니다. 또한 몰약은 시체에도 쓰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몰약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미리 예고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주님께 드릴 선물은 바로 황금과 같은 순수한 믿음으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고, 의로운 내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삶을 살아가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며,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어 놓을 수 있는 마음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통해 나 또한 다른 한명의 동방박사가 되어 아기 예수님께 경배 드리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온 세상에 전하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 세례 축일의 이동
주님 공현 대축일은 1월 2일에서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는데, 주님 공현 대축일이 7-8일인 경우에는 주일에 이어서 오는 월요일에 주님 세례 축일을 기념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공현 대축일 다음 주일을 주님 세례 축일로 기념합니다. 그리고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연중시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주님 세례 축일과 이어지는 주간이 연중 1주간이 됩니다. 그리고 구유는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고 저녁에 치우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