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toja, Didace de(1571∼1618). 스페인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신부. 중국명은 방적아(龐迪我), 자(字)는 순양(順陽). 1589년 예수회에 입회하여 1596년 공부를 마치고 선교사를 자원, 일본으로 배속되었으나 일본에서 박해가 일어나 포교지가 중국으로 바뀌어 1599년 마카오에 도착하였다. 1600년 리치(Matteo Ricci, 李瑪竇)를 따라 북경(北京)에 가서 전교하는 한편 명(明) 황실의 요청에 의해 천문역산서(天文歷算書)의 편찬에 참여하였고, 1610년 리치가 사망한 후로는 우르시스(Ursis, Sabbatinus de, 熊三拔)와 함께 편찬 책임자가 되었다. 1616년 남경에서 박해가 일어나 그 여파가 북경에까지 미치자 마카오로 피신, 2년 뒤 마카오에서 사망하였다. 저서로 ≪칠극≫(七克, 7권, 1614 北京 初版, 1643 · 1778 重刊), ≪인류원시≫(人類原始), ≪천신마귀설≫(天神魔鬼說), ≪수난시말≫(受難始末), ≪방자유전≫(龐子遺銓, 2권), ≪변게≫(辯揭, 1616), ≪야소고난도문≫(耶蘇苦難禱文) 등이 있다.
판관기 [한] 判官記 [라] Liber Judicum [영] Book of Judges
구약성서에서 여호수아로부터 사무엘시대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책. 구약성서에서 7번째에 위치한다. 이 판관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각 부족들에 의한 가나안 정복에서 시작하여 엘리야, 사무엘 시대까지, 즉 기원전 12∼11세기에 걸친 역사 사건들을 토대로 삼고 있다. 저자의 목적은 하느님의 섭리, 즉 배신행위는 항상 처벌되고, 하느님에 대한 충실은 항상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특히 강조하는 데 있었다. 판관이란 이 시기에 이스라엘의 운명에 커다란 영향을 준 사람들을 말한다. 원래 히브리어의 판관이란 말에는 ‘구원자’란 뜻이 있었던 것 같다. 즉, 백성을 외적(外敵)으로부터 구해주는 사람이다. 나중에는 더 나아가 사람들은 판관에게 판결을 의뢰했고, 그를 일종의 집정관(執政官)으로 받들고(판관 4:5), 헬리(Heli)(1사무 4:18) 및 사무엘과 그 아들들(1사무 7:8 이하)을 판관의 반열에 넣었다. 그러나 개개의 종족은 아직 전혀 통일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이스라엘 전체의 대표자들로 간주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판관기는 내용에서 크게 3부로 나누어진다. 첫머리 부분(1:1, 3:6)은 여호수아기(記)와 깊은 관계가 있으며, 여호수아시대가 목표로 삼았던 가나안의 완전 정복이 아직도 달성되지 않은 까닭을 천명한다. 즉 이스라엘은 야훼를 아주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야훼는 이교 민족, 그러나 이스라엘인들이 자신의 정화(淨化)를 위해 그 후 오랫동안 생활을 함께 하지 않을 수 없었던 민족, 즉 가나안인을 비롯한 가지각색의 인접민족을 통해서 이스라엘인을 처벌하였다. 둘째 주요 부분(3:7, 16:31)을 이루는 것은 이스라엘인과 이들 인접민족과의 투쟁이다. 이 투쟁은 6명의 대(大)판관과 6명의 소(小)판관, 도합 12명의 판관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글 12편의 각 판관들의 이야기는 일정한 의도적 계획에 입각해서 서술되어 있다. 즉, 이스라엘인들이 악(惡)을 행하면 야훼는 그들을 억압하기 위해 그들의 적을 보낸다. 그들은 야훼에게 갈구한다. 야훼는 구원자가 될 판관을 보내고, 판관은 적을 쳐부수어 평화를 회복한다. 이 예언자적으로 고안된 플랜은 제1화인 판관 오드니엘(Othoniel)(3:7-11)에서 가장 눈에 띄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눈에 띄지 않게 된다. 그 대신 그 다음의 이야기들이 훨씬 생기 있고 힘찬 느낌을 준다. 아비멜렉(Abimelech)의 이야기(9장)는 이 부분의 원줄거리에서 벗어난다. 또한 셋째 부분의 끝부분(17-21)도 역시 원줄거리와는 다르며, 이스라엘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한 두 가지 추가, 즉 단족(族)의 이동과 베냐민족에 대한 조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니까 둘째 부분과 셋째 부분의 이야기는 편자(編者)가 원래 있던 것을 정리해서 실은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편자는 판관 오드니엘에서는 본이 될 만한 서술법을 안출하고 그 밖의 판관들 이야기는 그것에 준해서 안배(按配)하였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에 전체 이야기 앞에다 서문(序文)을 배치하였다. 이 서문은 그와 동시에 본문 안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불명예스러운 역할을 하고 있는 유다민족을 위한 변명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다윗의 최초의 치세(治世) 때 제작된 것이며, 그 권력의 영향권이 아직도 남방에 한정되어 있을 무렵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 판관기에는 후에 다소간 가필(加筆)되었다. 그리고 텍스트 중 약간부분이 훼손되어 있다(70인역 성서는 그 부분을 수복하는 데 공적이 있다). 판관기의 의의는 사실적(史實的) 면보다 오히려 종교적 면에 있으며, 이교민족은 야훼의 손에 의해 이스라엘인들을 징계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모든 점에서 하느님의 지배에 대한 확신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것이 이 책에 불후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사사기(士師記)라 했으나 1970년대에 성서의 공동번역과정에서 그 명칭을 ‘판관기’로 고쳐 부를 것을 확정하였다.
[참고문헌] O. Eissfeldt, Die Quellen des Richterbuches, 1925 / K. Wiese, Zur Literarkritik des Buches der Richter, 1926 / A. Vincent, Le Livre des Judge, Paris 1952 / J. Bright, A History of Israel, Philadelphia 1960.
판공 [한] 判功
한국 교회의 특수용어로 교우들이 1년에 두 번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고해성사(告解聖事)를 말하며, 이때의 고해성사는 원칙적으로 성사표(聖事表)를 받은 교우들만이 받을 수 있다. 교회법상 고해성사는 1년에 한 번만 받아도 되는 것이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1년에 두 번 춘추(春秋)로 고해성사를 받는 것이 관례였고, 이를 판공이라 불렀다. 그리고 이 용어의 사용에 있어서 ‘판공하다’라는 동사(動詞)는 교우가 고해하는 행위와 신부가 성사주는 행위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교우와 신부가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공소의 경우 판공은 봄, 가을 신부의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서 이루어져, 이 때문에 신부가 봄에 공소 방문하는 것을 ‘봄 판공’, 가을에 공소 방문하는 것을 ‘가을 판공’이라 불렀다. 오늘날에 있어서도 판공은 1년에 두 번인데, 그 시기는 예수부활 대축일 전과 예수성탄 대축일 전이다.
팍스 로마나 [라] Pax Romana
1921년 스위스에서 결성된 가톨릭학생 국제조직. ‘Pax Romana’란 원래 ‘로마 지배 아래의 평화’란 뜻으로 정치적 힘에 의한 지배를 정당화시키는 논리를 포함하는 말이었지만, 이것이 그리스도교에서는 그리스도에 의한 세속의 지배, 즉 정치권력을 초월한 하느님의 세속지배라는 역설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이것이 국제 가톨릭 학생연맹의 명칭으로 사용된 것은 1888년 스위스의 바론 몬테나가 가톨릭 학생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추진할 학생단체를 만들어, ‘Pax Romana’라고 명명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본부를 스위스에 둔 팍스 로마나는 교황 비오 12세로부터 교회 내의 공식단체로 인정받았고, 현재 100여 개국이 넘는 국가에 회원단체를 두고 있다. 아울러 팍스 로마나는 국제연합(U.N.)의 경제사회이사회(UNESCO, the Economic and Social Council of the United Nations)의 자문기구로 뉴욕과 제네바에 대표부를 두고 있다.
한국 가톨릭 학생 총연합회는 1954년에 창립된 후 이듬해 팍스 로마나에 가입하였다. 그러나 1950대 한국의 팍스 로마나는 레지오 마리에 중심의 활동에 치중한 나머지 개인의 영역을 벗어난 팍스 로마나 본연의 활동을 펼쳐 나가는 데에는 적극적이지 못하였다. 그 후 1960년의 4.19학생운동,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영향으로 자기 내부에 매몰되어 있던 신앙을 극복하고 학원사회에 대한 선교라는 방향으로 신앙의 형태를 전환시켰고, 196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사회참여의 형태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양상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구체성을 띠게 되었다. 1971년에는 총련산하에 학생기획위원회를 두었으며, 가톨릭노동청년회(J.O.C)와 연합하여 크리스챤 사회운동협의회를 결성하여 사회정의구현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청계천 철거민 이주사업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1972년 총련이 해체되면서 한 때 구심점 없는 분산의 시대를 맞아 팍스 로마나의 운동은 침체의 국면에 빠지기도 하였다. 1981년 12개 교구의 대표가 참석한 회장단회의에서 팍스 로마나는 “억압받고 신음하는 민족의 현실을 직시하여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임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다. 세계 팍스 로마나의 날은 부활절 다음의 주일이다.
파피니 [원] Papini, Giovanni
Papini, Giovanni(1881∼1956). 이탈리아의 철학자, 가톨릭 작가. 피렌체 태생. 관념론(觀念論), 프래그머티즘, 무신론(無神論)으로부터 회의론(懷疑論)으로 이행(移行), 1921년 반평생의 적이었던 그리스도교로 회심(回心)하였다. 볼로냐대학 교수, 이탈리아 아카데미 회원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그리스도의 생애≫(Storia di Cristo)(1921), ≪Pane e Vino≫(1926), ≪Gog≫(1926), ≪Dante Vivo≫(1933), ≪Storia della Letteratura Italiana≫(1937), 자서전 ≪Un Uomo Finito≫(1912)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