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론 [한] 實在論 [라] Realismus [영] realism [독] Realismus [프] realisme

의식이나 인식 주관으로부터 독립하여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체(實體)를 인정하는 입장을 말하는 것인데, 다시 말하자면 실제(realitas)를 의식에 의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며, 이런 실재를 용인 또는 고려에 넣는 사고 경향을 지칭한다. 이론적인 실재론은 형이상학에 있어서는 일반적 또는 특수한 본체론적(本體論的) 실재론으로서 나타나거나 또는 인식론(認識論)에 나타난다. 실재론이란 간단히 요약해서 ① 인간의 지식과 소망과는 관계없이, 신과 우주라는 객관적인 존재와의 갖가지 관계, ② 신과 우주의 인식은 가능하다, ③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또는 최종목적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이 객관적인 실재를 인정하며 이에 입각하여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 등을 용인하는 모든 형태의 철학을 가리킨다.

1. 본체론적 실재론 : 이데아를 참된 실재라고 생각한 플라톤의 사상을 이어 받아서, 보편(普遍, universalia)은 개개의(대상) 물에 앞서서 실재한다고 주장하는 중세의 스콜라학의 입장이다. 이런 경향의 대표자는 에리우제나(J.S. Eriugena, 810?~877?), 안셀모(Anselmus, 1033~1109) 등이다. 보편논쟁에 있어서 보편은 이름뿐이라고 주장하는 유명론(唯名論)에 대립하는 용어로서, 이 실재론은 ‘실념론’(實念論)이라고도 부른다. 인간의 일반적인 생활태도나 경험과학에 근대까지 철학상 우세하였던 이 입장은 걸맞는 것이었고, 당시 그리스도교 교의의 기초 확립문제와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본체론적 실재론에 대한 반대 입장은 본체론적 ‘관념론’(觀念論)이며, 의식에 있어서의 존재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유아론(唯我論, solipsismus)이 되기 일쑤다.

2. 인식론적 실재론 : 의식을 초월한 독립적인 실재를 인정하는 입장인데, 인식은 대상과의 일치이며, 이러한 실재를 받아들이려는 인식론상의 입장이다. 이와 반대되는 것이 인식론적인 의미에서의 관념론이며, 주관적 관념론에 따르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있어 의식내용으로서 있다는 의식내재설인데 반하여, 고대 이래의 객관적 관념론은 대개가 인식론적으로는 실재론이다. ‘유물론'(唯物論)이 실재론이기는 하나, 실재론이 반드시 유물론은 아니다. 실재론의 입장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① 소박한 실재론은 일상 우리가 느끼거나 생각하거나 하는 대로의 세상이 있으며, 의식은 그것을 즉 실재를 모사(模寫)함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② 지각적인 실재론 : 빛깔이나 향기 같은 감각적인 성질은 주관적일지라도 과학에 의해서 밝혀질 수 있는 수량적인 성질은 객관적이라는 입장이며, 데카르트, 특히 로크의 경우가 그러하였고, 이는 반성적인 자연적 실재론에 속한다. ③ 철학적 실재론 : 칸트는 경험적인 인식의 모든 대상을 ‘현상’으로 보고, 그 배후에 인식의 가능성을 초월한 ‘물자체’(物自體, Ding an sich)를 상정(想定)하였다. 감관을 촉발하는 물자체의 존재를 일단 인정한 점에서 실재론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 존재방식의 인식은 불가능하다고 보았으며, 자신의 입장은 초월론적 즉 선험적(先驗的)으로는 관념론이며, 경험적으로는 실재론이라고 말하였다. ④ 신(新) 실재론 : 헤겔을 정점으로 하는 유럽의 다채로운 실재론 이외에, 마음도 자연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입장에서 인식론을 해석하는 영미의 현대 실재론 및 신 실재론(new realism)이 대두하여, 무어(G.E. Moore), 알렉산더(S. Alexander), 화이트헤드(A.N. Whitehead), 러셀(B. Russell), 페리(R.B. Perry), 몬타규(W.P. Montague) 등의 제창이 잇달았다. 이상의 비판적인 실재론들의 입장은 실재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있어서는 경험의 주관적인 혼입을 먼저 비판적으로 격리시켜야만 옳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실재론 일반이 강화되었음과 동시에, 관념론에 의하여 저항을 받았다. ⑤ 경험적 실재론 : 프래그머티즘, 특히 케임브리지 플라톤학파의 영향을 받은 논리실증주의,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1889~1951)의 맥락에 서있는 영국 일상언어학파의 경향 등은 경험적 실재론으로서, 경험의 배후의, 원리적으로 비경험적인 실재와 경험과의 관계를 논한다는 전통적인 경향의 근본적인 난점을 배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H. Ostler, Die Realitat der Aussenwelt, 1912 / M. Frischeisenkohler, Das Realitatsproblem, 1912 / A. Messer, Der kritische Realismus, 1923 / E.H. Gilson, Le Realisme methodique, Paris 1936 / F.D. Wilhelmsen, Man’s Knowledge of Reality, Englewood Cliff, N.J. 1956 / J. Maritain, Distinguish to Unite: The Degrees of Knowledge, tr. G.B. Phelan, New York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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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한] 實用主義 [영] pragmatism

행동을 사고보다 중시하여, 사상이나 관념의 의미와 본질을 행동의 귀결과 성과에 따른 실용성에 의해 평가하는 철학사상. ‘행동’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pragma에서 유래된 말이며, 영국의 경험론적 전통을 이어 받고, 근대과학의 방법론에 자극받아 19세기 미국에서 풍미하였다. 남북전쟁 이후 급속한 미국의 자본주의발전을 그 배경으로 하여 퍼스(Chales peirce)가 개척하였다. 그는 의미의 이론을 펼친 ≪How to make our ideas clear?≫에서 처음 프래그머티즘이란 말을 사용했고, 제임스(William James)가 진리의 이론으로 소개함으로써 철학의 유파로 확립되었다. 그러나 그 완성은 듀이(John Dewey)의 기구주의(器具主義, instrumentalism)에서 비로소 이뤄진다.

생활에 유용하고, 생활을 합리화시키고, 생활의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론은 무엇이든 그 상대적 진리성을 인정하며 생활과 관계없는 이론은 체계화되고 심원하다고 할지라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실용주의의 특징은 ① 과학은 형이상학에 중립적이라는 것이다. ② 철학은 세계관보다는 방법론과 관계있는 것이다. ③ 프래그머티즘의 방법론은 흄과 밀(J.S. Mill)의 경험론의 전통을 진화론에다 적용시킨 것이다. ④ 모든 관념과 신념은 행동을 위한 규칙으로 보며, 그 관념과 신념의 유효성은 그에 따른 행동이 유효한가에 의해 평가된다.

그러면 행동의 유효성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여기서 여러 분파로 나뉜다. 제임스 실러(F.C.S. Schiller)에 있어서는 종교와 모순을 초래하는 세계관이 퇴조하고, 종교적 관심을 포함한 개인의 정서적 만족이 유효성을 지닌 것이라고 주장된다. 퍼스와 듀이는 과학과 기술에서 공적 검증의 성과가 중시되었다. 최근의 주된 발전은 브리지먼(P.W. Bridgman)의 조작주의 과학론(操作主義 科學論), 모리스(C.W. Morris)의 행동론적 기호론(行動論的 記號論), 화이트의 분석철학과 세계관의 통합시도 등이 있다. 이러한 실용주의는 가톨릭 교회의 근대주의 운동을 자극시켜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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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테르 [라] Silvester

Silvester 1세(?~335). 교황(재위 : 314-335). 성인. 교회사상 매우 중요한 시기에 로마교구에 있었으면서도 거의 아무것도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5세기 말경 로마에서 성립된 전설 ≪실베스테르 행전≫(Actus Silvestri)에 의하면, 그리스도 교도를 박해한 벌로 나병(癩病)에 걸린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꿈속에 나타난 베드로와 바울로에게서 실베스테르를 찾아가라는 지시를 받고, 그에게 라테라노에서 세례를 받고 나병이 치유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황제는 교회나 로마의 주교들을 위해 유리한 법률을 제정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의 공헌을 찬양하고 있는데 사실 여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그가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땅에 로마의 대성당으로서 라테라노 대성당을 세운 것은 사실이다. 그는 또한 교회에 대한 광범한 권리를 준 <콘스탄티누스의 증여문서>의 수령자이다. 니체아 공의회(325)에 그 자신은 출석치 않았으나 두 사람의 교황사절을 파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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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락원 [한] 失樂園 [영] Paradise Lost

밀턴(John Milton, 1608-1674)의 대서사시(大敍事詩). 영문학 사상 유명한 고전에 속하는 비극 작품의 하나. 광대한 사상성과 주제의 웅장한 처리는 근대 문학에서는 단테의 ≪신곡≫에 비길 수 있다. 작품 안에 내포된 신학은, 그의 사상에 아리아니즘의 흔적이 있으며, 유기적인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주제는 그리스도교의 교의(敎義)의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서, 인간의 타락과 참회, 그리고 그 구원을 다루고 있다. 1658년부터 1665년 사이에 쓰여져서 1667년에 출판되었는데, 뒤에 연작(連作) ≪되찾은 낙원≫(Paradise Regained)과 ≪삼손 아고니스테스≫(Samson Agonistes) 등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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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라이허 [원] Schleicher, Arnulf

Schleicher, Arnulf(1906~1952). 독일 오틸리엔 성 베네딕토회 소속 신부. 한국명은 안세명(安世明). 독일에서 출생하여 오틸리엔 성 베네딕토회에 입회, 수사(修士)를 거쳐 1930년 사제로 서품되었다. 1932년 선교사로 한국에 입국, 원산교구에서 전교하는 한편 덕원신학교에서 성서와 교의 신학을 강의하였다. 1935년 한국 주교회의의 위임을 받아 신약성서중 4복음서와 사도신경을 제외한 서간경과 묵시록의 번역에 착수, 1941년에 완수하기도 했다. 덕원 베네딕토수도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 1949년 5월 9일 원산교구장 사우어(Sauer, 辛) 주교, 덕원수도장 원장 로트(Roth, 洪泰華) 신부, 덕원신학교 교수 클링사이즈(Klingseis, 吉) 신부 등과 함께 북한 공산정권에 의해 체포되어 원산감옥에 갇혔다가 평양감옥으로 이송되어 1952년 6월 28일 옥사, 순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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