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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보관물: 신학자료실
내세관의 형성과정
2) 내세에 따르는 무의식 형태 巫俗에서 내세에 대한 제의식이나 굿은 극적으로 진행되면서 죽은 이의 영혼을 지금까지 살펴본 다음의 세상인 저승이나 극락으로 안주시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이런 무의식은 종교심리학적으로 살아있는 인간의 원하는 바를 극적으로 연출하는 극적 반응의 상징적 효과로서 그 연기와 유사 혹은 동일한 효과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런 심리적 태도는 상징적 모방에 기초를 둔 무의 종교심리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방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3) 내세관의 형태. 지금까지 巫俗의 내세와 그 무의식 형태를 통하여 巫俗의 내세관을 정리한다면, 巫俗의 내세관 속에는 미래에 대한 종교적 구원 관념이 희박하다. 다시 말해서 우리 그리스도교가 신앙과 삶을 통한 종교적 구원을 갖는다는 것에 비해 巫俗에서는 현세에서 일정한 신앙을 통하지 않고도 내세를 갖게 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巫俗의 내세관은 종교적이라기 보다 자연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巫俗 자체가 자연적 원시 종교로서 내세관 역시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선과 악을 통해 천국과 지옥으로 구분되는 고등종교의 내세관에 비해 巫俗의 내세관은 인위적인 수식이나 일방적인 견해가 비교적 스며들지 않는 내세의 원형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巫俗의 내세관은 원래 그 속에 저승과 같은 내세의 원형태가 불교의 영향으로 점차 변형되어 앞서 언급한 극락과 지옥의 형태로 발전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2. 내세관의 형성과정 巫俗에서 내세관이 오늘날의 형태, 즉 불교적 사고와 유합하여 극락과 지옥이라는 형태로 있기까지는 종교심리학적으로 다음과 같은 삼단계의 과정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1단계 : 영혼관의 발생(죽음에 대한 의혹) 2단계 : 영혼이 정착하는 내세의 설정(저승) 3단계 : 내세의 이원적 분화(극락과 지옥) 1단계는 생명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로 죽음에 대한 의혹에서 삶에 대한 관념적 연장 형태로 설명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영혼은 죽음이라는 장벽으로 인해 현세적 의미를 가질 수 없기에 부득이 내세가 설정되어야 하는 2단계로 발전한다. 2단계의 내세 형태는 인간이 처해있는 지역적 자연 환경에 따라 각기 형태를 달리하고 있다. 이것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내세 형태로서 1단계에서 2단계까지의 진행을 가져온 내세관의 순수한 원형태로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내세관의 원모습도 바로 이런 형태이며 아직도 타종교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민간인들에게 이 단계의 형태에 가까운 내세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순수한 내세의 형태는 막연하게 죽어서 가는 그러한 곳이다. 죽음으로 인해 현세와는 그 구조가 다르지만 지옥과 같은 처벌 장소에 대한 관념은 매우 희박하고 그렇다고 극락도 아닌 막연하게 내세를 저승이라는 한마디로 단정하고 있다1). 여기에 타종교인 불교나 도덕적 윤리 기준에 따라 내세가 이원적 분화를 가져오는 3단계로 진행된다. 그리하여 巫俗에서도 극락을 서방정토로 지옥을 불교의 지옥으로 설정하게 되었다. 이상으로 보아 현재 巫俗의 내세관은 종교심리적 삼단계 과정 중에서 일, 이단계 과정에서 저승과 같은 내세의 원형이 생기게 되었고 이 형태가 불교의 영향을 받아 삼단계의 진행으로 巫俗의 내세 구조가 이원화되어 극락과 지옥이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내세관을 불교의 내세관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巫俗의 내세관에 따르는 굿이나 의식은 불교적 내세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불교적 내세 형태의 외적 모방에서 그치는 것이지 그 내적인 본질성에 있어서 巫俗 본연의 원형사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무속의 내세관
제4절 내세관 1. 서론 김태곤씨의 「韓國巫俗硏究」는 巫俗을 하나의 종교로 인정하면서 종교철학이 아닌 종교학1)적인 방법론으로 우리의 巫俗을 다루고 있다. 종교학적인 방법론에 의한 巫俗의 연구는 巫俗이라는 종교를 통해 종교적 존재로서 우리 한국인의 심성을 이해하려는 학문적 노력이다. 다시 말해서 「韓國巫俗硏究」는 한국의 巫俗에 있어서 무엇이 巫俗이고 巫俗의 무엇이 우리 한국인의 가슴 속에 이토록 깊게 뿌리를 내렸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인간의 사고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의 巫俗을 한국인의 미분화된 원형사고(arche-pattern)로 규정하며 한국인의 종교심성이라 한다. 나아가 저자인 김태곤씨는 이 원형사고 속에서 한국인의 종교, 민속, 문학, 역사, 예술 등이 이루어졌고 심지어 한국인의 생존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심적 역할이라 주장한다2). 따라서 가톨릭 사제를 지망하는 우리들의 염원이 민족의 복음화라고 한다면 저자의 주장인 한국인의 원형사고가 비교적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부각된다. 왜냐하면 복음의 토착화는 그리스도교의 이질적인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종교적 사고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복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김태곤씨의 한국인의 종교심성이 원형사고라는 주장이 담긴 「韓國巫俗硏究」 중에서 제5장 巫俗의 원형적 사고 체계의 “내세관”과 “무가” 부분을 소개하면서 이런 원형사고를 간직한 무속과 그리스도교의 토착화 가능성에 대해서 나름대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좀 더 부연한다면, 巫俗이 우리 한국인의 종교적 기반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말을 좀 더 엄밀하게 한다면 한국인의 종교적 기반은 원형사고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巫俗의 내세관은 한국인이 죽음을 어떻게 보고, 죽은 후에 내세를 어떻게 보는가와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다. 즉 내세관은 죽음 자체를 어떻게 보고, 그 후에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로서 비단 巫俗人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으로서 복음을 전파하고 선포하기에 앞서, 巫俗의 내세관을 살펴보는 것은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무속의 내세관 – 서론
제4절 내세관 1. 서론 김태곤씨의 「韓國巫俗硏究」는 巫俗을 하나의 종교로 인정하면서 종교철학이 아닌 종교학1)적인 방법론으로 우리의 巫俗을 다루고 있다. 종교학적인 방법론에 의한 巫俗의 연구는 巫俗이라는 종교를 통해 종교적 존재로서 우리 한국인의 심성을 이해하려는 학문적 노력이다. 다시 말해서 「韓國巫俗硏究」는 한국의 巫俗에 있어서 무엇이 巫俗이고 巫俗의 무엇이 우리 한국인의 가슴 속에 이토록 깊게 뿌리를 내렸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인간의 사고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의 巫俗을 한국인의 미분화된 원형사고(arche-pattern)로 규정하며 한국인의 종교심성이라 한다. 나아가 저자인 김태곤씨는 이 원형사고 속에서 한국인의 종교, 민속, 문학, 역사, 예술 등이 이루어졌고 심지어 한국인의 생존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심적 역할이라 주장한다2). 따라서 가톨릭 사제를 지망하는 우리들의 염원이 민족의 복음화라고 한다면 저자의 주장인 한국인의 원형사고가 비교적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부각된다. 왜냐하면 복음의 토착화는 그리스도교의 이질적인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종교적 사고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복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김태곤씨의 한국인의 종교심성이 원형사고라는 주장이 담긴 「韓國巫俗硏究」 중에서 제5장 巫俗의 원형적 사고 체계의 “내세관”과 “무가” 부분을 소개하면서 이런 원형사고를 간직한 무속과 그리스도교의 토착화 가능성에 대해서 나름대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좀 더 부연한다면, 巫俗이 우리 한국인의 종교적 기반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말을 좀 더 엄밀하게 한다면 한국인의 종교적 기반은 원형사고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巫俗의 내세관은 한국인이 죽음을 어떻게 보고, 죽은 후에 내세를 어떻게 보는가와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다. 즉 내세관은 죽음 자체를 어떻게 보고, 그 후에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로서 비단 巫俗人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으로서 복음을 전파하고 선포하기에 앞서, 巫俗의 내세관을 살펴보는 것은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무속의 영혼관
Ⅲ. 무속의 영혼(靈魂)관 무속에서 인간을 육신과 영혼의 이원적 결합(結合)체로 보고 영혼은 인간 생명의 근원이 된다고 본다. 영혼이 육신에서 떠나간 상태를 죽음으로 보아 육신이 죽은 뒤에도 영혼은 영생하거나 새로 태어나는 불멸(不滅)의 존재라 생각한다. 육신은 형상을 가진 가시적 존재이나 일정 기간만을 지속할 수 있는 순간적인 존재이고, 영혼은 형상이 없는 불가시적 존재로 시간을 초월해 지속되는 영원한 존재이며 가시적 존재(육신)의 근원이 불가시적 존재(영혼)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따라서 가시성은 공간성이 전제되고 가시적 존재의 존재 지속이 시간성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존재의 조건으로 공간과 시간이 전제된다. 결국 가시적 존재나 불가시적 존재는 다같이 공간성과 시간성에 의한 존재이다. 여기서 문제로 삼는 영혼관은 인간의 영혼을 주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인간의 영혼말고도 동물령, 산령, 수령 같은 자연물의 영(靈), 즉 이들이 신격화된 신령이나 신의 문제에까지 포괄될 수도 있지만 이들 자연령은 신관에서 신격으로 다루어져 인령과 구별될 수 있다. 1. 영혼의 종류(種類) 한국 무속의 영혼은 편의상 사령(死靈)과 생령(生靈)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전자는 사람이 죽은 뒤에 저승으로가는 영혼이고, 후자는 살아 있는 사람의 몸 속에 깃들어 있는 혼이다. 사령의 존재를 입증해 주는 예로는 초상의 초혼, 제사를 비롯해 무속의 제의인 집가심, 자리걷이, 지노귀, 우구굿, 씻김굿, 수왕굿 ,망무기, 해원굿 그리고 일반 제의에서 필수적으로 끼게 되는 조상굿이 있다. 이러한 굿들은 망인의 영혼을 불러 제를 올린다. 생령의 존재를 입증해 주는 예로는 나이 많은 노인의 사후 내세 천도를 기원하는 무속 제의의 다리굿(평안도 지역), 살아 있는 사람의 사후 천도를 위한 산오굿(경상도 지역)이 있다. 이러한 굿들은 살아있는 육신에 깃들어 있는 영혼을 위해 제를 올린다. 사령은 조상(祖上)1)과 원귀(冤鬼), 원령(冤靈)으로 세분된다. 조상은 순조롭게 살다가 저승으로 들어간 영혼으로서 선령이 되며 민간층의 조상과 무속의 대신, 말영이 여기에 속한다. 원귀, 원령은 생전의 원한이 남아 저승으로 들어가지 못한 영혼으로 인간을 괴롭히는 악령으로 왕신,몽달귀신,객귀, 영산, 수비, 수부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원귀는 요절, 횡사, 객사로 인해 원한이 풀리지 않아 저승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승에 남아 떠돌아 다니는 부혼이다. 영혼은 원래 죽은 뒤에 초상, 소상, 대상을 지내는 동안 이승에 머물러 있다가 3년 탈상(脫喪) 뒤 저승으로 들어가는데, 원령은 3년이 지나도 저승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승에 남아 원한이 풀릴때까지 인간을 괴롭힌다. 지노귀, 우구굿, 씻김굿등의 사령제는 이와 같은 원령의 원한을 풀어서 저승으로 천도시키는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영혼은 사령과 생령 그리고, 사령의 선령적 조령과 악령적 원귀로 구분하는데 그러나 이들 사령은 이승에서의 성격적 차이는 있지만 육신을 이탈한 무형 불멸의 불가시적 영원 존재라는 점에서는 완전히 일치되는 동질의 존재라 생각된다. 원귀도 후손들이 그 원한을 풀어 천도시켜 주면 선령과 같이 저승으로 가서 영생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 영혼의 형태와 성질 영혼에 대한 대우는 사람과 동일한 인격적인 대우를 하며 형체는 인체와 같은 모양의 형상이다. 하지만 꿈 또는 환상속에서만 볼 수 있고 평상시에는 전혀 볼 수 없는 무형의 공기나 호흡같은 형태로 드러난다. 이와같은 영혼에 대한 관념은 죽음과 그것에 대한 공포감에 의해서 영혼을 경원시하게 되고 결국 선한 영과 악한 영이라는 영혼(靈魂)의 성격(性格)에 있어서 이중성을 가지게 한다. 선영은 인간과 상부상조(相扶相助)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가신신앙의 조상신과 조상(祖上)굿 말병굿 등의 재차에서 제를 받는 조상신 및 무조신 등이 있다. 이에 반해서 악령은 인간을 병으로 괴롭히거나 재앙을 갖다 주어 인간으로부터 굿을 받아 먹는 원혼,삼태귀신,몽달귀신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악령과 선령의 구별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인간이 그긋들에게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서 선하게도 악하게도 될 수있다. 예를들면 인간이 그들에 대한 대우에 소홀했을 때 인간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는데, 그때를 가리켜서 종상 왕신 등이 “덧났다”,“덧친다”라고 한다. 3. 영혼관의 원형(인간의 근원(根源)회귀(回歸)) 영혼은 육신의 이탈(離脫), 무형의 전지(全知)자, 불멸(不滅)등 3가지의 특성으로 집약된다. 영혼은 육신이라는 가시적 존재로부터 이탈하고 영혼의 이탈로 인해 육신은 죽게 된다. 그러나 영혼은 육신의 죽음과 관계없이 별도로 존재한다. 영혼은 무형으로서 현세의 공간성을 초월한 불가시적 존재이다. 또 영혼은 현세의 시간성을 초월한 영원한 존재로 존재한다. 이는 인간의 육신이 존재하는 현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이고, 다시 그 역으로 보면 인간의 육신은 가시적 존재이기 때문에 순간 존재이고, 가시적 존재는 공간 조건과 시간 조건의 합일에 의해서 존재한다. 그리고 가시적 존재인 육신의 근원으로 영혼이 존재하고 영혼은 육신의 죽음을 통해 가시적 존재 조건(공간과 시간)을 없애어 무공간적인 불가시적 존재, 무시간적 영원 존재로 회귀한다. 그래서 인간의 존재 자체는 영원한 것이라 믿는 존재 근원으로의 회귀 사고가 영혼관의 기틀이 된다. 이와같은 존재 근원으로의 회귀는 영혼관 뿐만 아니고 신화와 무가, 무속의 제의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존재에 대한 원본적사고로 보인다. 원본사고는 존재자체를 카오스와 코스모스의 순환체계로 인식한다. 카오스로부터 우주라는 코스모스의 공간과 시간이 시작되어 존재의 가시성(가시적 존재)이 생성된다. 그러나, 이 가시적 존재는 코스모스의 공간과 시간의 제약 속에서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순간 존재이다. 그러므로 공간과 시간을 없애면 다시 그 존재 근원인 카오스로 회귀한다. 카오스는 무공간, 무시간의 불가시적 영혼 존재이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공간과 시간 조건이 충족되면 코스모스의 가시적 존재로의 환원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영혼관이 이와 같은 원본 사고에 입각하여 인간 존재의 영원성을 희구(希求)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혼관의 기반은 존재의 근원회귀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영혼은 코스모스를 죽음을 통해 없애고 카오스로 회귀(回歸)해서 그 존재가 영원히 지속되어 불멸하다고 믿는 사고이다.
무속의 우주관
Ⅱ. 무속의 우주(宇宙)관 무속의 우주관이 나타난 것을 집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제주도 무가인 ‘초감제’에 의하면 태초에는 천지가 혼돈되어 하늘과 땅의 구별이 없었다. 그러다가 하늘과 땅이 벌어지며 하늘이 열리고 땅에서는 산이 솟고 물이 생겼다. 하늘에는 암흑인 채 별들이 생기고 옥황상제가 해와달을 내보내고 지상의 질서를 잡아 오늘과 같은 세상이 있게 되었다. 함경도 무가인 ‘창세가’에는 태초에 미륵님이 탄생하고 보니 하늘과 땅이 맞붙은 혼돈 상태였다. 천지가 열리면서 해와 달이 생겼고, 해와 달에서 한 덩어리씩 떨어져 나가 각종 별이 생겼으며 미륵님이 인간 남녀 한 쌍을 점지해서 부부로 만들어 이 세상에 사람이 퍼지게 되고, 이때 물과 불을 만들고 세상의 질서를 잡아 오늘의 세상이 있게 되었다. 결국 창조의 개벽 설화는 신이 하늘과 땅을 갈라서 세상의 질서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신에 의해 혼돈(카오스)에서 질서(코스모스)로 우주가 생성된 과정을 말하고 있다. 이같은 우주 기원의 흔적은 부여 지역의 무가 ‘조왕굿’,‘제석굿’등에서도 발견된다. 1. 구분(區分) 무속에 나타난 우주는 천상, 지상, 지하로 삼분된다. 이들 3개의 우주층에는 각기 해와 달과 별이 있어서 천상이나 지하에도 지상과 꼭 같은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 천상에는 천신을 비롯한 일신, 월신, 성신과 그 시종신들이 살면서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지배하며 지상에는 인간과 금수(禽獸) 그리고 산신을 비롯한 일반 자연신이 살고 지하에는 인간의 사령과 그 사령을 지배하는 명부신들이 살고 있는 것이라 믿고 있다. 천상계는 늘 인간이 동경하는 낙원으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이 걱정없고 병과 죽음이 없으며 춥지도 덥지도 않은 꽃밭의 선계로 믿고 있다. 반면 지하계는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인데 생전의 선악 공과(公課)에 따라 지옥(地獄)과 낙원(樂園)으로 구분된다. 지옥은 지하에 있는 암흑계로서 춥고 배가 고프고 형벌이 영원히 계속되는 형장(刑場)이다. 낙원은 살기 좋은 영생(永生)의 세계인데 낙원이 우주 삼계(三界)가운데 어느곳이라고 확실하게 지적되지 않은채 그저 극락(極樂)과 저승으로 생각한다. 지옥은 지하계의 형장으로 그 공간(空間) 위치가 확실하나, 사람이 죽어서 가는 저승은 막연하게 지상에서 수평으로 가는 먼 곳이면서 이승과저승의 구분이 모랭이,모퉁이를 돌아간다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결국 저승이란 지상의 수평 공간상에 위치한 아주 먼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천상계는 지상의 수직상에 위치한 세계로 그 공간 위치가 확실하고, 지상에서 수직으로 왕래하는 것이라 믿었다. 이러한 우주관은 우주 자체를 존재의 문제 곧 공간성과 시간성 위에서 파악하는 사고라 생각된다. 우주관에서 신에 의한 우주의 생성과 지배 문제는 다음과 같이 풀이될 수 있다. 신은 속의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불가시적이고 영원한 존재이기 때문에 가시적 존재의 생성근원으로 보면서 가시적 존재는 순간(瞬間) 존재로 무의미한 속에 있고, 불가시적 영원 존재는 실재적이고 거룩한 성이어서 순간 존재인 속의 근원이 된다고 보는 사고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