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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
3. 人間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증산의 견해는 불교와 흡사한 면이 있다. 증산에 의하면 사람의 마음은 사람뿐만 아니라 우주의 근본을 이룬다. “천지지중앙(天地之中央)은 심야(心也)라. 고(故)로 동서남북과 신(身)이 의어심(衣於心)이니라”는 증산의 말처럼 인간의 마음자리는 우주의 중심부이며 우주의 생명자리이다. 이러한 인식하에서만 진정한 상생의 정신과 보은의 행동이 가능하게 되고 나아가 생태계와 환경의 파괴에서 인류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증산은 인간을 우주의 중심에 두고 있다. 그러나 증산의 마음에 대한 견해는 철학적이기 보다 윤리적인 수행과 관계가 많다. “모든 일에 마음을 바로 하여 정리(正理)대로 행하여야 큰 일을 이루나니…”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증산은 ‘인간의 근본문제’에 대해서도 철학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하지 않고있다. 인간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고 어떠한 존재인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우주는 생길때부터 잘못 생성되었고, 천지도수가 잘못 짜여져 있을 뿐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증산에 의하면 인간은 무엇보다도 神道의 原理에 따르는 존재이다. 신도의 원리란 神界의 신들이 천지 안의 만물과 만사를 다스려 나가는 원리를 말한다. 사물주재(事物主宰), 심수응신(心隨應神), 영육병진(靈肉並進), 신인합발(神人合發), 신판신결(神判神決)이 그것이다. ①신명(神明)의 사물주재(事物主宰)란 사령(死靈)들이 인간계에 영향을 주어서 萬物과 萬事를 주장한다는 것이다. ②심수응신(心隨應神)이란 마음이 귀신의 중추기관이요 드나드는 문이기 때문에, 마음쓰기에 따라 그에 맞갖는 신명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신계에서는 신책(神策)을 실현하기 위하여 사심(邪心)을 가진 자에게는 사신(邪神)이 응하여 망하게 하고, 정심(正心)을 가진 자에게는 정신(正神)이 응하여 그의 일을 이루어 주나, 만일 그가 나약한 마음을 가졌을 경우에는 그보다 튼튼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하여금 일을 이루도록 돕는다는 것을 말한다. ③영육병진(靈肉並進)이란 전술한 바와 같이, 인계와 신계는 둘이면서 하나로 묶여져 나아가는 것을 말하는데, 그로써 인간은 늘 신명과의 관계하에 있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영육병진은 인계와 신계가 일정한 도수(度數)밑에 진전되면서 모든 사물이 태동되고 성장하며 결실을 맺으면서 무한히 발전하는 관계라고 강조하고 있다. ④신인합발(神人合發)은 유익을 주는 神明이든 해독을 끼치는 원귀(寃鬼)이든 간에 신명이 그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을 때 그 신의 뜻을 이루어 줄 만한 사람에게 응하여 그 사람과 더불어 일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진멸지경(殄滅之境)에 처한 천하창생을 광제(廣濟)하기 위하여 고생을 복(福)으로 잘 받으며, 마음을 성인의 바탕으로 닦으며 모든 일을 정리대로 행하면 인간마다 그 닦은 바와 기국(器局)을 따라서 그 임무를 감당할 만한 신명이 수호하여 대임을 맡아 큰 운수(運數)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⑤신판신결(神判神決)이란 죄를 지은 정도에 따라 거기에 상응한 신의 응징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저승에서의 신상필벌(信賞必罰)에도 적용이 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의 生死 禍福은 神明과 寃鬼에 의해 좌우된다. 그들의 가호(加護)에 의해 자라나고, 성인(成人)이 되어서는 덕신(德神)의 도움을 받아 성공도 하고 유복해지기도 한다는 이론이다. 인간은 三神의 뜻과 도움에서 태어나고 자라지만 명부(冥附)의 神이 찾고 부르면 현세를 버리고 명계(冥界, 神明界, 死靈界)로 들어가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후천에는 인존시대가 온다. 즉 인간이 신보다 더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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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의 위계질서와 분류
5) 神明들의 位階秩序와 性格에 따른 分類 명칭에서 드러나듯이, 神明들은 모두 동일한 품격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높고 낮음의 위계가 있다. 이것은 이 지상에서 닦은 인간적 수양의 정도에 따라 저승에서 누리는 정도의 차이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명의 세계는 인간계를 더욱 이상화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육체가 지닌 물질성이 상당한 정도 제거되었지만 인간계에 관여하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도 상당한 정도의 물질적 속성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증산교에 말하는 신의 종류는 다양하고 그 숫자도 많아 일별하기 어렵다. 나름대로 정리한 사람들이 있지만, 아래에서는 김탁(金鐸)과 김홍철(金洪喆)의 분류를 인용해 본다. 김탁은 보편성(세로)과 신앙성(가로)이라는 두 축을 설정하여 강약의 정도에 따라 <가나다라마>의 계열을 두고 있다. <가>계열에는 강태공, 신농씨, 주희암, 황제, 제갈량, 조조, 손빈, 한고조, 문황, 한신, 이마두(마테오 리치 신부), 전명숙, 송우암 등 널리 알려진 인물, <나>계열에는 공자, 노자, 석가, 예수 등 종교 창시자, <다>계열에는 김일부, 미륵, 최수운, 관운장 등 사상 창시자, <라>계열에는 단주, 김경흔, 진묵, 괵철, 김봉곡, 방연, 여동빈, 진편, 허수미, 소하, 송구봉, 치우, 정북창 등 일반인에게 알려지지도 않고 기존 종교사상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받들여지지도 않던 인물, <마>계열에는 등우, 마성, 만수, 오한, 위징 등 중국의 역사상 실존했던 장수들로 일반의 이해 정도는 낮아도 민간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홍철의 분류는 그 역할과 성격에 따라 文明神, 地方神, 祖上神, 寃神, 逆神 기타神으로 되어 있다. ㉠文明神과 文明神團 – 문명신이란 각 문명을 대표하는 신으로 주로 종교창시자의 신명이다. 한 종교를 창시한 종교창시자의 영체는 그 理想과 연력(鍊力)의 혼융결정체로서 스스로도 강한 힘을 지니는데, 여기에 그를 추구하는 추종자들의 원력이 가미된다. 그 이상집단의 내재적 추진동력이 되며 중추가 되는 것이 바로 문명신이다. 이렇게 문명신이 구성된 뒤에는 대대로 이어지면서 그 종교인들의 영체가 이에 귀융(歸融)되고 원력이 연결되어 一帶 神團이 결성되는데 이를 문명신단이라 한다. 증산은 이 종교신단과 기타 일체 대소신단을 결합시켜 자기의 대연력을 중심으로 하나의 통일신단을 조성했다고 한다. 大巡典經에 나타나는 대표적 문명신으로는 공자, 노자, 석가, 예수를 들 수 있다. ㉡地方神과 地方神團 – 지방신단은 각 씨족의 대표신, 즉 씨족신 · 국가신 등을 말한다. 최초에 각 씨족의 신중에서 가장 훌륭한 신명이 다시 부족신의 대표가 되고, 부족의 대표신명이 다시 한 지역의 국가를 대표하는 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地方神은 최근 수백년 전까지는 각자의 지역을 수호했지만, 최근 수백년내에 세계장벽이 열리며 각 지방의 인문물화(人文物貨)가 교류됨에 따라 신명계에 대 혼란이 일어났기 때문에 증산은 이 혼란을 제거하기 위해 자기의 대 연력을 중심으로 지방신단을 결성하였다고 한다. ㉢祖上神明 – 증산은 조상신을 황천신(黃天神) · 삼신(三神)이라는 표현과 함께 주로 선영신(先靈神)이라고 쓰고 있다. 각 개인 가정마다 선영신이 있어서 후손을 이어주고 후손들의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大巡典經 3:87) 따라서 증산은 농사를 잘 지어 밖으로 봉공하고 안으로 제사에 힘써 선영을 받들라고 가르친다.(大巡典經 3:158) ㉣원신(寃神)과 역신(逆神) – 증산 사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신명이 원신과 역신인데, 원신이란 원한에 사무쳐 죽은 사람의 신명이요, 역신이란 정의를 위해 반역을 도모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신명을 말한다. 증산교에 의하면 죽은 사람들의 원혼이 천지에 가득하다. 이 원귀가 세계에 떠돌아 다니며 도처에 해악 작용을 일으키는 動因이 되어 적게는 개인의 생존에 재해(災害)의 위협을 주며 크게는 사회질서에 불평의 파문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기타신 – 그 외에 자연신, 천신, 지신, 수신, 가신, 방위신, 일자신, 역신, 선·불·신장 등 수많은 신들이 있다. 결국 신명계와 인간계가 상추상응의 관계, 나선기제의 관계에 있음에 기초해 볼 때 증산교의 신관은 의인간적 다신관, 또는 신인동형적 신관이라고 할 수 있다. 샤머니즘(Shamanism)과 애니미즘(Animism)에 연원을 둔 한국인의 전통적 신관(다신론적이면서도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 신적 관념)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외래종교에서 보여지는 절대신이나 메시아 등의 개념도 포용하고 있다. 이 점은 증산의 카리스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천상의 으뜸가는 절대적 권능의 소유자인 동시에, 신명계와 인간계의 주재자이며 구원자임을 강조했던 것이다. 자신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강림하였다는 것이나, 자신이 모든 인류의 질병을 대속(代贖)한다는 주장은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악을 구속하고 지상의 평화를 위해 강생했다는 그리스도교의 사상과 대단히 유사하다. 이러한 점에서 증산교의 신관은 기존 민간신앙의 새로운 체계화, 확산 종교의 수준에 머물러 있던 무속의 제도종교화, 또는 한국적 신앙과 서구 신앙의 조화와 통일 곧, 한국의 전통적인 신관을 토대로 하면서 서구종교의 신관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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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명칭
4) 신들의 명칭 신들의 명칭은 지상 생활에서 가졌던 삶에 근거해서, 또 저승에서의 위치나 지위에 따라, 또 거기에서 맡아 하는 일에 따라서 얻어진다. 자손을 남기고 죽은 사람의 영혼은 황천신(黃泉神), 자손이 없이 죽은 사람의 영혼은 중천신(中天神), 각 족속과 각 성(姓)의 선조는 선영신(先靈神), 각 종교에서 도통하고 세상을 뜬 영혼은 도통신(道通神), 혁명을 일으켰다 실패하고 죽은 영혼은 역신(逆神), 굶어 죽은 사람의 영혼은 아표신, 압사(壓死)된 영혼은 압사신(壓死神), 질식되어 죽은 사람의 영혼은 질사신(窒死神)이라고 한다. 한 나라의 왕권을 장악했던 황제의 영혼은 황극신(皇極神), 장상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장상신(長上神), 문화창조에 그 무언가를 이룩해 놓고 죽은 사람은 문명신(文明神)이라 부른다. 또 저승나라에서 그 맡은 바 사역(使役)에 따라 지칭된 것도 있는데 사람에게 강도자 절도질을 사수하는 영혼은 적신(賊神), 불을 맡은 영혼은 화신(火神), 사악한 일을 준동하는 영혼은 사신(邪神), 희롱을 잘하는 영혼은 농신(弄神), 웃기를 잘 하는 영혼은 호소신(好笑神)이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의 사령(死靈)을 가리키는 신명(神明)이라는 말도 많이 쓰여지는데, 도술(道術)을 익힌 영혼을 道術 神明이라고 하고, 동학을 쫓아 다니다가 죽은 사람의 영혼은 東學 神明이라고 한다. 또 서양인의 영혼을 西洋 神明이라고 한다. 때로는 귀신(鬼神)이라는 언사도 쓰여지는데, 역시 죽은 자를 가리키는 점에서 동일하다. 문전 걸식을 하다가 죽은 영혼을 거지 죽은 귀신이라고 한다. 이렇게 증산교에서의 신 신명 혼 영 귀신 등은 모두 인간의 사후 영혼에 붙여진 명칭이다. 이 외에도 독특한 이름을 가진 신의 존재들도 있다. 명부(冥府)에서 사람의 모든 일을 심리해서 결정하는 명부십왕(冥府十王)이나 24절후(節候)를 맡은 이십 사 장(二十四將)이나 28숙(宿)을 맡은 이십 팔 장(二十 八 將) 같은 것들인데, 이들은 모두 역사상 이름 있는 名賢과 將軍들이다. 또 증산교의 呪文인 진법주(眞法呪)에 실려져 있는 오악산왕(五岳山王) · 사해용왕(四海龍王) · 사시 토왕(四時土王) · 칠성사자(七星使者)등은 모두 인간 영혼의 別稱인 점에서 동일하다. 또 개벽주(開闢呪)의 천존 신장(天尊神將)과 태을 신장(太乙神將) 등도 사령(死靈)의 명칭이고, 또 그 밖의 조왕(竈王) · 산군(山君) · 해왕(海王) · 우사(雨師) 등도 모두 마찬가지로 인간 영혼의 별칭(別稱)이다. 각기 그 지위와 활동하고 있는 부서와 사역에 따라 지칭된 명칭인 것이다. 결국 神은 현재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와 같은 욕구와 활동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에 지상에 존재했던 인간의 수와 동일한 수만큼의 신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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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교의 신관
2) 증산교의 신관 증산교의 신관은 개념이나 신의 역할과 명칭과 위계질서 등에서 볼 때 한국의 전통적인 신관을 거의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면모를 이하에서 알아본다. 증산교의 신(神)의 개념은 多神論的이고 汎神論的이다.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신이 있다. 그들의 神이란 원래부터 인간과 구분된 초월적 절대(絶對)의 주재자(主宰者)가 아니다. 그들 세계의 神이란 영·육을 더불어 같이 지닌 사람이 이 땅위에서의 인간적 삶을 끝내고 죽은 다음 저승 세계에 들어가 굳혀진 신분과 위계(位階)에 따라 활동하는 존재를 의미한다. 증산에 의하면 죽은 사람은 다음 단계를 거친다. 김송환이 死後 일을 물으매, “혼과 넋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 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靈도 되고 혹 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서 4대가 지나면 鬼가 되느니라(3,93)” 여기에서 4대 이전의 祖上靈과 구별되는 靈界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들의 신은 주로 신(神), 신명(神明), 혼(魂), 영혼(靈魂) 등으로 지칭되고 있는데, 이를 더욱 세분(細分)할 수가 있다. 大巡典經에 나타나는 관용어를 조사해 보면 혼(魂), 넋(魄), 靈, 靈界, 先靈, 先靈神, 神仙, 神聖, 神人, 仙人, 聖靈, 聖人 등으로 나타나지만 크게 구분치 않고 쓰여진다. 또한 大巡典經에서 신명은 神靈, 造化, 內心, 精神, 內心的 淸明 가운데서 주로 신령(神靈)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神明의 의미가 대부분 인격화된 祖上靈을 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명은 역사적으로 이 세상에 얼마 동안 살다가 죽은 자들이며, 현세의 인간들의 기억속에 그들의 행적이 남아 있는 자들이다. 비록 죽어서 저 세상에서 활약하고 있는 존재들이지만 아직도 그들의 개별성과 시간적 속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명들의 지성과 감정과 의지가 아직도 뚜렷이 남아 있어 산 사람들과 매우 유사한 성격을 이루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神은 지상에서 삶을 영위한 인간의 사후(死後)의 영혼을 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신이란 인간의 몸속에 있는 인성(人性)의 전화(轉化)이며, 신격(神格)은 인격(人格)의 꼴바굼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신은 인간과 동일한 감정과 욕구를 갖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한편, 신의 수효는 지상에 존재하였던 인간의 수와 같다고 할 수 있다.1) 大巡典經에 나타나는 신의 이름은 무려 113종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이 사람이 죽어서 된 신들이다. 증산이 말한 神 神明 魂 靈 鬼神이 모두 人間靈體의 다른 이름들인 것이다. 또한 샤아머니즘(Shamanism) 내지 민속사회의 귀신관에서 동물의 사령(死靈)도 鬼가 된다는 것처럼 증산교도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증산은 “파리 죽은 귀신이라도 원한이 들어 있으면 천지 공사가 아니된다.”라고 했다. 3) 신의 역할 인간계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신명계는 상당한 정도의 시간적 속성과 신명의 개별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역할을 하며 명칭과 위계질서를 지니고 있다. 이 상호에 의하면 이 조화정부에 참가하는 신명들은 4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世界 地方神, 世界 文明神, 萬古寃神, 萬古逆神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모두 증산에 의해 해원(解寃)되고 통일신단(統一神團)속에서 증산을 도우면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 사람이 죽어 신명이 되어서 한 개체를 이루고 이 세상사람과 비슷한 역할과 행동을 한다는 생각은 다음의 증산의 탄생에 대한 언급에서 더욱 명백해진다. 즉, 이마두(李馬竇)가 생전에 동양에 천국을 건설하려다 하지 못하고 죽은 후에 신명이 되어 다른 신명들과 함께 하늘을 오르내리면서 천상의 기술과 문명을 배워 왔다는 것과, 기타의 다른 신성(神聖) 불타(佛陀) 보살(菩薩)들이 천상에 올라가 上帝에게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하소연했다는 점에서 신명이 인간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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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 – 한국전래의 신관
2. 神觀 증산교의 전반적인 사상이 당시 한국 傳來의 유불선 三敎 사상의 영향을 받고 있기에, 신관 역시 한국 전래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증산교의 신의 세계를 고찰하기 전에 한국 전래의 신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1)한국전래의 신관 한국전래의 신관은 샤머니즘(Shamanism)과 애니미즘(Animism)에 그 연원(淵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절대신, 초월신의 개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것은 민간신앙을 내포하고 있는 민담에서 잘 나타난다. 민담(民譚)에서 드러나는 한국 傳來의 신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민담(民譚)에서는 수 없이 많은 여러 신들이 등장한다. 첫째로 신은 인간을 돕는다. 삼국유사의 김유신에 관한 설화에서 주인공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며, 신은 인간이 이루고자 하는 과업을 도와주는 조연의 역할을 맡고 있다. 둘째, 신은 인간을 부러워한다. 삼국유사의 수로 부인에 관한 이야기에서 산신이나 용왕은 수로 부인의 아름다움에 반한다. 또한 단군신화에서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은 인간세상을 부러워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인간세상과 인간의 아름다움을 하늘의 신들이 부러워하였다고 하는 것을 말해 준다. 셋째, 신은 그 능력에 한계가 있다. 좋은 집터를 빼앗긴 귀신이 집 주인의 아들을 잡아가겠다고 위협하며 그 터를 내놓으라고 해도 결국 내놓지 않자 “할 수 없구나. 나한테는 사람을 잡아갈 힘이 없다. 人命은 在天이라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이 하는 노릇이다. 나에게 무슨 힘이 있어 사람을 잡아가겠나”하고 가 버렸다는 이야기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넷째, 신은 인간만도 못할 때도 있다. 서로 자기의 힘을 자랑하는 등 초월자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나아가 신들은 인간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서해용왕은 자신의 간을 빼어 먹으려는 늙은 여우를 물리치지 못하고 활을 잘 쏘는 ‘거타지’에게 부탁하여 그의 도움으로 여우를 물리친다. 또 성황신(城隍神-서낭신)은 다른 잡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인간에게 그 잡귀들을 물리쳐 달라고 부탁을 한다. 또한 산신령이라도 인간을 함부로 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간 앞에서는 신령이 나쁜 짓도 할 수 없다는 설화도 있다. 이것은 반대로 인간을 신을 없애 버릴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이 된다. ‘인간만도 못한 신’, ‘신보다 뛰어난 인간’인 것이다. 다섯째, 신은 인간에게 부림을 당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 부인 이야기에서도 인간의 주술에 굴복당하는 해신(海神)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도화녀와 비형랑 이야기에서 인간이 귀신을 부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섯째, 신은 인간이 죽어서 되는 존재이다. 再生說話에서 보여지듯이, 사람은 죽어서 神仙이나 다른 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존재로 보았다. 신선 외에 저승왕이 되었다거나 악령이 되어 사람을 괴롭힌다는 이야기도 있고, 또 정령이 되어 문고리나 절구 등에 붙어서 그것을 소유한 사람이 신기한 일을 하도록 도와준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러나 인간이 스스로 도를 닦아서 산신이나 신선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또 스님의 영혼이 육체를 떠난 사이에 그 육체를 화장하여 하는 수 없이 승천하였다는 이야기에도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 민족은 인간이 승천하여 신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언급된다. 도깨비는 신적인 존재․초인적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인간만도 못한 존재요 인간의 손때 묻은 물건에 불과한 존재이며, 인간에게 이용당하고 부림당하는 존재이다. 이처럼 민담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신이 된다고 하였는데,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은 세 가지 곧 혼․귀․백(魂․鬼․魄)으로 분류된다고 생각하였다. 이 중 魂은 하늘로 올라가고 魄은 땅에 歸依하고 鬼는 공중에 존재한다. 이 셋중 귀와 백이 지상의 산 인간과 끊임없이 관계를 갖는다. 귀가 일반적으로 신주(神主)로서 영접되어 인간에게서 제사를 받고, 백은 풍수상 자손과 직접 중대한 관계를 갖는다. 다시 말해 사람이 죽게 되면 그 생명은 혼·백·귀(魂․魄․鬼)가 되어 혼은 하늘로 올라가 신명이 되고, 귀는 인가에 들어와 살고, 백은 흙에 귀의한다고 본다. 인간은 사후에도 그 생명은 천지인으로 분류되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의 전통적인 신은 절대자적인 성격이 거의 없고, 인간만도 못한 것으로 등장하기도 하며, 신이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어도 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인간을 현실의 어려움에서 구하여 이상세계로 이끌어 가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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