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보관물: 2002-05-20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본 증산교 -세계관, 신관, 인간관

3.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본 증산교 1) 世界觀 증산교의 세계관은 김 일부의 정역(正易) 이론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잘못된 천지도수 때문에 원한이 생겨났다는 우주론적 분석은 증산이 3년간 전국을 유력할 때 만난 김일부의 정역이론에서 빌려온 것으로 생각되는데, 당시 민간계에서 가장 보편적인 교의였던 원한의식을 일단 증산이 우주를 혼란하게 하는 근본적인 힘으로 재해석했지만 이 세계의 근본문제를 무속적으로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그 이론을 철학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김일부의 우주론적 해석을 채택했을 수도 있다.1) 어쨌든 증산의 세계관에서는 우주의 기원에 대한 언급이나 우주 창조에 대한 언급이 없다. 증산은 단지 존재하던 우주의 주재자로서 나타나고 있다. 선천과 후천, 신계와 인간계로 나뉘어진 세계에서 구천상제로서 있었다는 것뿐이다. 증산 역시 결국은 하나의 피조된 존재에 불과한 것이다. 증산도(甑山道-증산교계의 한 교파)의 주장에 의하면 주재자 역시 음양의 조화에서 생겨났고, 이미 있던 우주는 증산이라는 주인을 만남으로써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가 단순히 그냥 생겨날 수는 없다. 원인없이 결과가 생겨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陰陽이라는 질서에 의해 우주와 인간이 생겨났다면, 그 질서를 만든 존재가 있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 만물은 하느님의 창조에 기인한다. 하느님은 당신 사랑으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모든 피조물을 완성에로 이끄시는 분이시다.  2) 神觀  증산은 자신이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이요, 미륵불이며, 옥황상제라고 했는데, 이는 자신의 카리스마 강조를 위한 것이다. 자신과 절대자와의 동일시로 말미암아 자신이 절대자라고 생각하게 된 종교적 체험을 당시 혼란한 상태에서 벗어나기를 갈구하는 민중들에게 설득력있게 납득시키기 위해서이다. 자신의 주장이 가장 권위있는 말, 모든 것을 결정짓는 마지막 말로 받아 들이도록 하기 위해 당시 민중들에게 알려진 여러 호칭을 자신에게 결부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사람이 죽으면 신이 되어 지상에서의 역할에 따라 위계질서를 가지고, 인간과 계속해서 관계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죽은 인간은 피조물이지 증산교에서처럼 죽은 후에 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祖上은 祖上神이 아닌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공적을 쌓은 인간이라도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조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피조된 인간본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조상들도 창조주이신 하느님안에서 구원에 이르게 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전해지지 않음으로써 자기 탓없이 하느님을 믿지 않은 사람도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인간 본성에 따라 성실하게 삶을 영위하였으면 구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하는 주장과는 달리 신계에서도 계급이 있다고 함으로써 스스로 모순임을 드러내고 있다. 또 신명은 인간을 비롯한 만물을 주재(主宰)하고, 인간을 도와 함께 일을 이루어 나간다고 하지만, 인간이 도통공부를 하여 신안(神眼)이 열리면 신명을 부릴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신은 인간없이는 아무일도 못하는 존재, 인간에 기생하는 존재, 인간에게 부림을 당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점은 한국 전래 민간신앙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결국 증산교에 있어 신은 중요한 존재가 아닌 것이다. 증산교는 인간의 사령(死靈)을 신으로 생각하고, 그 신을 섬기거나 부리며 주술을 행하는 다신론적 귀신종교, 무격(巫覡) 종교라고 할 수 있다. 3) 人間觀 먼저 증산교에는 인간본질에 대한 해석이 없다. 단지 지금 말세를 맞이하여 고통받고 있는 인간, 특히 민중을 구해야 한다는 것뿐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대로 인간은 신명에게 종속되는 존재였으나, 후천시대에는 인간이 신보다 더 존엄하고 귀한 존재가 된다고 했다. 후천에는 인간이 신보다 높은 인존시대가 열린다고 했다. 선천에서는 謀事在人하고 成事在天한다고 했으나, 후천에서는 謀事在天하고 成事在人한다는 것이다. 이 인존사상은 당시의 사회적 현실로 볼 때 인간이 복지사회의 건설을 위해서 신에게 의지하여 보았으나 실패하였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에도 의존하여 보았지만 결국 동학혁명도 실패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인간을 신보다도 높은 존재로 보아야만 참다운 평등사회가 건설될 수 있다는 증산의 종교적 사상의 결과이다.   그러나 증산교의 인존사상은 한국인의 현세중심적인 사고에서 연역된 결과이다. 인간을 구원해 줄 뚜렷한 신, 절대신에 대한 관념이 부족했기 때문에 내세보다는 현세를 중요시했고, 동시에 현세에 사는 인간이 귀하고 존엄하다는 사상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증산은 현세에서도 신안이 열리면 신을 부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인간에게 부림을 당하는 신도 문제이지만, 인간의 한계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피조된 존재로서 구원받아야 할 존재이지, 신보다 높은 존재가 아니다. 여기에서 증산교의 신관 자체도 당연히 문제시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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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흥종교의 종합주의적 연장

6) 韓國 新興宗敎의 傳統的인 綜合主義의 延長 그러나 이와 같은 종교적 혼합주의 경향은 단지 증산교에서만 드러나는 현상이 아니다. 증산교는 한국 신흥종교의 전통적인 종합주의의 연장인 것이다.  신흥종교는 일반적으로 혼란한 시대나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기성종교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새로운 이념체제, 새로운 신앙체계로써 위협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신흥종교는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기성종교의 요소를 혼합하여 나름대로 체계를 세워 형성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총체적인 아노미 상태에서는 새로운 종합적 이념의 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시자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함은 물론이다. 창시자의 카리스마를 중심으로 모인 추종자들은 창시자의 카리스마를 통해 그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새로운 의미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신흥종교는 時代末的 증상을 치유하기 위해 일어나며, 그 성격은 종교혼합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신흥종교의 대부분은 유불선 三敎에다 민간신앙과 기독교가 혼재(混在)되어 있으며, 심지어 회교(回敎)의 혼재까지를 목격할 수 있다. 신흥종교의 종합주의가 한 시대의 종말과 때를 맞춘 것이라면 한국적 신흥종교의 종합주의는 삼국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예컨대 최치원, 최승우, 최신지 등 신라 末의 지적 엘리트들이 한 시대의 붕괴와 그들이 당한 사회에서의 소외를 겪으면서 불교, 도교, 풍수도참 사상 등을 복합하여간 현상이 그것이다.  이러한 종합주의는 고려시대 말의 미륵신앙운동과 조선시대 여환의 미륵혁명 운동을 거쳐 근대에 들어서서 다시 동학의 유불선 삼교의 종합으로 다시 타오르게 된다. 더욱이 최제우의 가르침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유사한 내용이 있음을 생각할 때 유불선 삼교 외에 기독교적인 영향까지를 포함한 한국에 있어서의 종교적 종합주의의 새시대가 동학을 기다려서 형성되었음을 알게 된다. 증산교도 같은 맥락에 있다.  그러나 증산교의 종합주의는 동학을 넘어서 더 확대된다. 증산은 자신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이며, 불교에서 말하는 말법시대에 강림하여서 인류를 구원하는 미륵부처님이며, 우리 민족이 우주의 절대권자로 인식해 왔던 옥황상제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증산의 미륵하세(彌勒下世)의 모티브는 후삼국시대의 견훤에까지 소급될 수 있다. 견훤이 신라말의 말법(末法)사상과 사회의 붕괴를 틈타 스스로 미륵의 화신(化身)으로 자처하였다면, 증산은 근대의 세기말적 종말현상에서 하세화신(下世化身)한 미륵으로 자처하며 후천개벽을 예견하였다. 이 두 사람이 비슷한 시대적 상황속에서 동일한 초인적 신체(神體)에다 자신들을 귀속시킨 공통점을 갖고 있고, 증산이 미륵을 넘어서서 우주를 주재하는 존재로까지 자신을 소개하는 것에서 증산교가 신흥종교의 한국적 종합주의의 연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통적 신흥종교에와 같이 증산교에서도 참위(讖緯)와 무속신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산교는 신흥종교의 한국적 종합주의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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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흥종교의 종합주의적 연장

6) 韓國 新興宗敎의 傳統的인 綜合主義의 延長 그러나 이와 같은 종교적 혼합주의 경향은 단지 증산교에서만 드러나는 현상이 아니다. 증산교는 한국 신흥종교의 전통적인 종합주의의 연장인 것이다.  신흥종교는 일반적으로 혼란한 시대나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기성종교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새로운 이념체제, 새로운 신앙체계로써 위협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신흥종교는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기성종교의 요소를 혼합하여 나름대로 체계를 세워 형성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총체적인 아노미 상태에서는 새로운 종합적 이념의 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시자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함은 물론이다. 창시자의 카리스마를 중심으로 모인 추종자들은 창시자의 카리스마를 통해 그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새로운 의미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신흥종교는 時代末的 증상을 치유하기 위해 일어나며, 그 성격은 종교혼합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신흥종교의 대부분은 유불선 三敎에다 민간신앙과 기독교가 혼재(混在)되어 있으며, 심지어 회교(回敎)의 혼재까지를 목격할 수 있다. 신흥종교의 종합주의가 한 시대의 종말과 때를 맞춘 것이라면 한국적 신흥종교의 종합주의는 삼국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예컨대 최치원, 최승우, 최신지 등 신라 末의 지적 엘리트들이 한 시대의 붕괴와 그들이 당한 사회에서의 소외를 겪으면서 불교, 도교, 풍수도참 사상 등을 복합하여간 현상이 그것이다.  이러한 종합주의는 고려시대 말의 미륵신앙운동과 조선시대 여환의 미륵혁명 운동을 거쳐 근대에 들어서서 다시 동학의 유불선 삼교의 종합으로 다시 타오르게 된다. 더욱이 최제우의 가르침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유사한 내용이 있음을 생각할 때 유불선 삼교 외에 기독교적인 영향까지를 포함한 한국에 있어서의 종교적 종합주의의 새시대가 동학을 기다려서 형성되었음을 알게 된다. 증산교도 같은 맥락에 있다.  그러나 증산교의 종합주의는 동학을 넘어서 더 확대된다. 증산은 자신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이며, 불교에서 말하는 말법시대에 강림하여서 인류를 구원하는 미륵부처님이며, 우리 민족이 우주의 절대권자로 인식해 왔던 옥황상제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증산의 미륵하세(彌勒下世)의 모티브는 후삼국시대의 견훤에까지 소급될 수 있다. 견훤이 신라말의 말법(末法)사상과 사회의 붕괴를 틈타 스스로 미륵의 화신(化身)으로 자처하였다면, 증산은 근대의 세기말적 종말현상에서 하세화신(下世化身)한 미륵으로 자처하며 후천개벽을 예견하였다. 이 두 사람이 비슷한 시대적 상황속에서 동일한 초인적 신체(神體)에다 자신들을 귀속시킨 공통점을 갖고 있고, 증산이 미륵을 넘어서서 우주를 주재하는 존재로까지 자신을 소개하는 것에서 증산교가 신흥종교의 한국적 종합주의의 연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통적 신흥종교에와 같이 증산교에서도 참위(讖緯)와 무속신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산교는 신흥종교의 한국적 종합주의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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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흥종교의 종합주의적 연장

6) 韓國 新興宗敎의 傳統的인 綜合主義의 延長 그러나 이와 같은 종교적 혼합주의 경향은 단지 증산교에서만 드러나는 현상이 아니다. 증산교는 한국 신흥종교의 전통적인 종합주의의 연장인 것이다.  신흥종교는 일반적으로 혼란한 시대나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기성종교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새로운 이념체제, 새로운 신앙체계로써 위협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신흥종교는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기성종교의 요소를 혼합하여 나름대로 체계를 세워 형성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총체적인 아노미 상태에서는 새로운 종합적 이념의 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시자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함은 물론이다. 창시자의 카리스마를 중심으로 모인 추종자들은 창시자의 카리스마를 통해 그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새로운 의미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신흥종교는 時代末的 증상을 치유하기 위해 일어나며, 그 성격은 종교혼합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신흥종교의 대부분은 유불선 三敎에다 민간신앙과 기독교가 혼재(混在)되어 있으며, 심지어 회교(回敎)의 혼재까지를 목격할 수 있다. 신흥종교의 종합주의가 한 시대의 종말과 때를 맞춘 것이라면 한국적 신흥종교의 종합주의는 삼국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예컨대 최치원, 최승우, 최신지 등 신라 末의 지적 엘리트들이 한 시대의 붕괴와 그들이 당한 사회에서의 소외를 겪으면서 불교, 도교, 풍수도참 사상 등을 복합하여간 현상이 그것이다.  이러한 종합주의는 고려시대 말의 미륵신앙운동과 조선시대 여환의 미륵혁명 운동을 거쳐 근대에 들어서서 다시 동학의 유불선 삼교의 종합으로 다시 타오르게 된다. 더욱이 최제우의 가르침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유사한 내용이 있음을 생각할 때 유불선 삼교 외에 기독교적인 영향까지를 포함한 한국에 있어서의 종교적 종합주의의 새시대가 동학을 기다려서 형성되었음을 알게 된다. 증산교도 같은 맥락에 있다.  그러나 증산교의 종합주의는 동학을 넘어서 더 확대된다. 증산은 자신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이며, 불교에서 말하는 말법시대에 강림하여서 인류를 구원하는 미륵부처님이며, 우리 민족이 우주의 절대권자로 인식해 왔던 옥황상제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증산의 미륵하세(彌勒下世)의 모티브는 후삼국시대의 견훤에까지 소급될 수 있다. 견훤이 신라말의 말법(末法)사상과 사회의 붕괴를 틈타 스스로 미륵의 화신(化身)으로 자처하였다면, 증산은 근대의 세기말적 종말현상에서 하세화신(下世化身)한 미륵으로 자처하며 후천개벽을 예견하였다. 이 두 사람이 비슷한 시대적 상황속에서 동일한 초인적 신체(神體)에다 자신들을 귀속시킨 공통점을 갖고 있고, 증산이 미륵을 넘어서서 우주를 주재하는 존재로까지 자신을 소개하는 것에서 증산교가 신흥종교의 한국적 종합주의의 연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통적 신흥종교에와 같이 증산교에서도 참위(讖緯)와 무속신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산교는 신흥종교의 한국적 종합주의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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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에 대한 시각

(2) 그리스도교에 대한 시각 ① 비판 증산은 직접 예수교당에 찾아가서 여러 의례(儀禮)와 교리(敎理)를 보고 듣고 난 후 “족히 취할 것이 없다.”는 부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이러한 결론은 그리스도교가 신명박대(神明薄待)가 심하다는 진단 때문이다. 그의 주장은 이러하다. 그리스도교는 유일신 신앙으로서 하느님 이외의 신격을 모두 부정하고 배척하는 종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를 믿게 되면 제 조상신이나 제 나라의 민족신을 모두 부정하게 된다. 유대 민족의 신명들 이외에 모든 민족과 나라의 신명들에 대해서는 우상숭배라는 딱지를 붙여 일체 배척한다. 이러한 독선적인 태도가 나올 수밖에 없는 매우 편협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리스도교이며, 그것은 제 조상과 제 나라의 민족신을 버리고 유대민족의 수호신과 유대인의 혈통과 가계(家系)에 편입되려는 신앙을 결과한다. 결국 남의 조상신을 모시고 자기의 조상신을 배척하는 외곬의 신앙태도를 신명박대라고 표현한 것이다. 신명을 박대해서는 장차 성공할 수 없으며( – “이 시대는 원시반본하는 시대라, 혈통줄이 바로 잡히는 때니, 환부역조하는 자와 환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신명대접을 잘한 조선에 성공의 운수가 열릴 것이라는 것이 증산의 주장이다. 실제로 예수교인은 증산과 관련된 인물들과의 교류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인물들로만 그려진다. ② 수용 “西有大聖人曰, 西學. 東有大聖人曰, 東學, 都是敎民化民…”『玄武經』 여기에서 증산은 서학을 서쪽에 있던 大聖人의 가르침을 집대성한 종교로 평가하고 있다. 동학과 마찬가지로 성인의 가르침에 의해 이루어진 체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증산은 그리스도교를 진리의 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 종교 체계로 인정하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동일한 진리의 다른 표현이라고 하면서 그리스도교를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구원의 절대자는 그 호칭만 다를 뿐이라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예컨대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예수교도는 예수의 재강림을 기다리고,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동학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 누구든지 한 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  또한 ‘그리스도교는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는 구원의 종교’라고 이해했음을 이 구절에서 알 수 있다.  증산의 그리스도교 수용은 성서를 불태운 것과 마테오 리치 신부의 언급에서도 드러난다.  성서를 불태운 것은 그리스도교가 신명을 박대하기에 족히 취할 것이 없는 것이라 하여 배척의 태도로 볼 수 있으나, 증산에 의해 신비스럽게 사용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증산은 자신이 행한 천지공사에서 많은 종이와 책을 불사르는 종교적 행위를 누차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불사른 행위는 불태움의 의미 곧 ‘훼손시킨다, 없앤다’는 의미를 넘어, 그리스도교가 천지공사에 흡수되어 진정한 이상세계를 실현하는 하나의 상징적 행위로 볼 수 있다. 독립적으로는 불완전했던 그리스도교를 천지공사라는 종교적 행위, 곧 주술적 행위를 통해 새로운 문명 건설을 위한 일에 참여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마테오 리치 신부는 증산이 칭찬한 인물로서 증산교인들에게 중요한 인물로 믿어진다.  “매양 옛 사람을 評論하실 때 강태공, 석가모니, 관운장, 이마두를 칭찬하시니라”  “天師 가라사대 이마두(마테오 리치 신부)는 現 해원시대에 神明界의 주벽이 되며, 항상 내 곁에서 나를 보좌하여 모든 것을 맡아보고 있나니, 이를 아는 자는 마땅히 경홀치 말지니라.”고 한 증산의 명령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믿어진다.  첫째, 마테오 리치 신부는 증산의 출세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마테오 리치가 주축이 된 신명들의 간절한 호소로 인해 증산이 지상에 出世하게 된 것이다. 둘째, 증산이 세상을 널리 살펴본 행위인 천하대순(天下大巡)에 유일한 동행자로 선임된 인물이다. 셋째, 마테오 리치에 의해 하늘과 땅의 경계가 틔워짐으로 인해 그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가능케 하고, 인간계와 신계의 경계를 없앤 최초의 인물’이며 ‘현대문명의 아버지’이다. 넷째, 증산에 의해 상제봉조라는 혈(穴)이름을 가진 광주 무등산에 영혼이 모셔지는 의식을 거침으로써, 上帝인 증산을 위해 계속 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하여 마테오 리치는 일개 서양인 선교사의 입장이 아니라, 후천 시대에 그리스도교의 종정(宗正) 곧 대표로써 선임되었고, 나아가 증산교 교리 체계에서 증산 다음가는 위치로까지 격상되어 있다. 증산은 그의 공로에 대해 “이마두는 세계에 많은 공덕을 끼친 사람이라. 그러나 그 공덕을 은연중에 끼쳤으므로 세계는 이를 알지 못하느니라.”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징보다 그리스도교 수용에서 특별한 점은 자신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강림(降臨)하였다는 증산의 설교와 자신이 인류의 모든 질병을 대속(代贖)한다고 주장한 것에 있다. 이는 예수께서 인간의 죄악을 구속(拘束)하고 지상의 평화를 위해 강림하였다는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대단히 유사하다.  이상에서 증산 스스로도 언급했듯이, 증산교가 유불선과 동학, 민간신앙과 그리스도교를 혼합하여 만든 종교혼합주의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 특징이라면 기성종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그 교의를 받아들이는데 반해, 민간신앙은 거의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민간신앙이 하류 계층에게 가장 밀접히 내면화된 전통적 신앙체계일 뿐만 아니라,  증산교가 억압된 비엘리트를 중심으로 종교로 등장하였기 때문에 이들에게 전통적으로 전승되어온 체질화된 민간신앙을 기층(基層)으로 하여 그 위에 타종교의 이념을 복합적으로 성층화(成層化)시키게 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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